[즉시분석] 화성, 주주가 회사 상대로 소송...왜?

화성 주주들이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주목된다. 12일 오전 9시 28분 현재 화성은 전일 대비 1%(90원) 오른 861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화성은 주주인 김경현 외 9명(원고, 신청인)이 대구지방법원 서부지원에 감사 선입과 현금 배당을 주주총회 의안으로 상정해달라는 가처분을 신청했다고 전일 밝혔다.

김씨 등은 “2008년 이후로 이익이 늘었음에도 전혀 배당이 이루어지지 않은 반면, 유보금과 이사 보수 한도 및 퇴직충당금은 늘어나서 소액주주에 대한 배려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주주제안 취지를 설명했다.

또한 김씨 등은 “배당결정과 이사 보수 한도를 낮춤으로써 소액주주들에 대한 배려”, “무상증자를 통한 유동성확보”, “자사주 무상소각을 통한 주주 가지 제고”, “회사경영 투명성 확보를 위해 사로운 감사 선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주주들은 주주제안으로 상근감사 1명 선임, 현금배당(1주당 500원), 주식배당(1주당 0.1주), 이사 보수한도 감소(20억 → 10억) 등을 안건으로 제시했다.

회사 측은 주주총회 소집통지 공고이전이므로 주총소집통지공고에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의안상정가처분 신청은 주주제안권의 일환이다. 주주제안권은 특정 사안을 주주총회의 안건으로 상정하고자 요구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주주총회의 안건은 경영진이 결정하기 때문에 주주들은 자신이 원하는 안건을 표결에 붙이기 힘들다. 이럴 경우 주주들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주주들은 자신이 원하는 안건을 표결에 붙이지 못하기 때문에 주주제안권이란 제도를 이용한다.

주주제안권은 주주총회일 6주 이전에 서면 또는 전자문서로 해야 한다. 그리고 주주제안권을 사용하기 위해선 일반 주식회사는 3% 이상,  상장회사는 1% 이상, 자본금 1000억원 이상의 상장회사는 0.5% 지분권자여야만 한다. 단, 상장회사는 지분(1% 또는 0.5%)를 6개월 이상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지난해까지 연환산 실적을 반영한 화성(3월 결산)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3.4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21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9%다.

화성은 지난 1987년 설립돼 2000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산업용 밸브 제조회사다. 초기 LPG(액화프로판가스)용기용밸브 단일 품목을 생산해 판매했으나 이후 품목을 다양화 했고 현재 나사식밸브, 플랜지식밸브가 주력 제품이 됐다. 두 제품은 가스, 화학약품, 석유, 냉온수 등을 배관에서 공급,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나사식밸브 29.6%, 플랜지식밸브 36.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