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세아베스틸, 주가 하락에도 기관 러브콜...뭘 보고?

최근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세아베스틸을 기관이 사들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11일 오후 12시 49분 현재 세아베스틸은 전일보다 1.2%(500원) 하락한 3만8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15일 장중 한때 4만410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던 세아베스틸은 이후 약세로 전환했다. 전일 종가는 3만9400원으로, 52주 최고가 대비 11% 하락한 수준이다. 반면 같은 기간 기관 투자자는 4거래일을 제외하곤 연일 세아베스틸 주식을 사들였다. 이 기간 동안 기관 투자자가 순매수한 세아베스틸 주식은 총 14만9947주로, 발행주식수의 0.42% 규모다.



이에 앞서 최근 세아베스틸은 수익성이 개선된 실적을 거뒀다. 올해 1분기 세아베스틸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53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줄었다. 경기침체 탓에 전방산업인 조선과 건설산업 업황 부진으로 수요가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매출원가가 4521억원으로 10% 감소했다. 이 결과 영업이익은 559억원으로 72% 증가했다. 원재료 가격 하락 영향으로 보인다.



세아베스틸은 국내 특수강 시정점유율 1위 업체다. 특수강이란 탄소강에 다른 원소를 첨가한 강철로, 자동차·기계·조선·건설 등에서 고강도·고내구성이 필요한 핵심 부품에 사용된다. 세아베스틸은 전기로에서 고철을 녹여 반제품인 ‘블룸’, ‘빌릿’ 등을 만들고, 여기에 합금용 특수 원소인 니켈, 망간 등을 첨가해 고객사에 맞는 특수강을 다품종 소량생산하고 있다.

특수강의 주요 원재료는 철스크랩이다. 올해 1분기 기준 매입액에서 철스크랩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달한다. 세아베스틸은 세종자원 등에서 철스크랩을 매입하고 있다. 2013년 말부터 철스크랩 매입가 인하는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13년 톤당 39만5000원이던 철 스크랩 가격은 2014년 3월 38만6000원 → 2014년 6월 34만8000원 → 2014년 9월 34만2000원 → 2014년 12월 31만3000원으로 하락했다.

이런 영향인지 지난해 세아베스틸의 철스크랩 매입 가격은 KG당 390.1원으로, 2013년 대비 12.4% 하락했다. 원재료 가격과 달리 제품 가격은 내수 기준으로 4% ~ 6% 하락하는 데 그쳤다.

올해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졌다. 지난 2월엔 26만9000원으로 20만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 영향인지 올해 1분기 세아베스틸의 철스크랩 매입 가격은 KG당 298.7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하락했다.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특수강 가격은 최대 6% 하락했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전망도 긍정적으로 보인다. 철 스크랩 가격 인하가 이어지고 있는 점이 이유다. 지난 5월 7일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철 스크랩 가격을 인하했다. 언론에 따르면 현대제철 인천·당진공장과 동국제강 인천공장은 오는 18일부터 철 스크랩가격을 톤당 5000원 인하한다. 이어 5월 22일엔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환영철강이 철 스크랩 가격을 내렸다.

이에 더해 최근 포스코특수강 지분 인수를 완료한 점도 긍정적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스테인리스 선봉재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포스코특수강(현재 세아창원특수강)의 판매조직 및 생산설비 활용함으로써, 앞으로 수요처 및 생산능력이 다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생산 및 구매부문의 결합으로 수익성 및 생산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배당 매력도 보유하고 있다. 세아베스틸은 최근 10년 동안 꾸준히 배당을 실시했으며, 지난해엔 배당금을 늘렸다. 지난해 배당금이 올해도 유지된다고 가정할 경우, 현재 주가 기준 기대되는 시가배당률은 2.57%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