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실적] 세아베스틸, 매출액↓·영업익↑...왜?

세아베스틸이 매출액이 감소했음에도,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나 눈길을 끈다. 8일 오후 2시 4분 현재 세아베스틸은 전일보다 3.3%(1200원) 오른 3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세아베스틸은 지난 1분기 매출액이 535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 줄어든 수준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600억원으로 85% 급증했다. 이 결과 영업이익률은 11.2%로, 두 자리 수를 기록했다.



경기침체 탓에 전방산업인 조선과 건설산업 업황 부진으로 수요가 줄어들면서 매출액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에서 원재료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세아베스틸은 국내 특수강 시정점유율 1위 업체다. 특수강이란 탄소강에 다른 원소를 첨가한 강철로, 자동차·기계·조선·건설 등에서 고강도·고내구성이 필요한 핵심 부품에 사용된다. 세아베스틸은 전기로에서 고철을 녹여 반제품인 ‘블룸’, ‘빌릿’ 등을 만들고, 여기에 합금용 특수 원소인 니켈, 망간 등을 첨가해 고객사에 맞는 특수강을 다품종 소량생산하고 있다.

특수강의 주요 원재료는 철스크랩이다. 지난해 매입액에서 철스크랩이 차지하는 비중은 74%에 달한다. 세아베스틸은 세종자원 등에서 철스크랩을 매입하고 있다. 2013년 말부터 철스크랩 매입가 인하는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13년 톤당 39만5000원이던 철 스크랩 가격은 2014년 3월 38만6000원 → 2014년 6월 34만8000원 → 2014년 9월 34만2000원 → 2014년 12월 31만3000원으로 하락했다. 이런 영향인지 지난해 세아베스틸의 철스크랩 매입 가격은 KG당 390.1원으로, 2013년 대비 12.4%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제품 가격은 내수 기준으로 4% ~ 6% 하락하는 데 그쳤다.

철 스크랩 가격은 올해도 이어졌다. 지난 2월엔 26만9000원으로 20만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전망도 긍정적으로 보인다. 지난 7일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철 스크랩 가격을 인하했다. 언론에 따르면 현대제철 인천·당진공장과 동국제강 인천공장은 오는 18일부터 철 스크랩가격을 톤당 5000원 인하한다. 또한 6월 초에 추가 인하할 예정이다.

이에 더해 최근 포스코특수강 지분 인수를 완료한 점도 긍정적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스테인리스 선봉재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포스코특수강(현재 세아창원특수강)의 판매조직 및 생산설비 활용함으로써, 앞으로 수요처 및 생산능력이 다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생산 및 구매부문의 결합으로 수익성 및 생산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순이익은 75% 증가한 431억원으로, 이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9.5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87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