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파수닷컴, 주가 하락에도 외국인 ‘꼿꼿’...왜?

파수닷컴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지분율은 소폭 늘어나 눈길을 끈다. 10일 오후 2시 2분 현재 파수닷컴은 전일보다 0.2%(20원) 오른 9720원에 거래되고 있다.

3월 중순부터 파수닷컴 주가는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전일 종가는 9700원으로, 3월 중순 대비 약 20% 하락한 수준이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 지분율은 오히려 높아졌다. 전일 기준 외국인 지분율은 5.92%로, 3월 중순 대비 약 0.8%P 확대됐다.



최근 주가 하락은 수익성 부진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파수닷컴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1%) 늘었다. 하지만 판관비가 41억원으로 11%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은 –20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판관비의 세부내역을 살펴보면 경상개발비, 급여, 임차료 등이 증가했다.



하지만 이에 앞서 파수닷컴은 올해 개선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월 24일 파수닷컴은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310억원, 영업이익이 50억원을 각각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34% 늘어난 수준이며, 영업이익은 203% 급증한 규모다. 회사 측 전망에 따르면 올해 파수닷컴의 영업이익률은 16%로, 2012년 이후 3년 만에 두 자리 수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외국인 투자자는 파수닷컴의 올해 1분기 수익성 부진보다 연간 전망치에 더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파수닷컴이 올해 개선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 배경엔 공공기관의 시큐어코딩 도입 의무화가 자리하고 있다. 2012년 전자정부 시스템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일어나면서 정부는 지난해는 20억원 이상 공공기관 IT 사업에, 올해부턴 모든 공공기관 전자정부 사업에 시큐어코딩을 의무화했다. 한편 시큐어코딩은 소프트웨어 개발 단계에서 보안 취약점을 발견해 테스트해주는 역할을 하는 도구로, 지난해 국내 최초로 파수닷컴이 인증을 받았다. 여기에 수출 또한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동부증권에 따르면 파수닷컴은 지난해 말 IBM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는 이유는 고정비 효과다. 파수닷컴은 보안솔루션 공급업체다. 즉, 서비스 사업으로 매출원가보단 판관비가 더 크다. 올해 1분기 기준 판관비가 41억원으로, 매출원가 16억원의 2.6배 수준이다. 판관비는 급여(36%), 경상개발비(21%) 등이다. 이는 매출액 증감에 영향을 덜 받는 비용이다. 따라서 매출액이 늘어날 경우 판관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축소돼 이익이 늘어날 수 있다.

한편 올해 1분기 순이익을 반영한 연환산(최근 4개분기 합산) 기준 파수닷컴의 주가수익배수(PER)는 37.7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