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세방전지, 주가 하락에도 내부자 매수 ‘눈길’

최근 세방전지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내부자가 회사 주식을 사들여 눈길을 끈다. 10일 오전 10시 2분 현재 세방전지는 전일보다 2.7%(1150원) 오른 4만2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세방전지 주가는 지난 4월 초 5만7600원까지 올라 52주 최고가를 경신한 이후 약세로 전환했다. 전일 종가는 4만1150원으로, 52주 최고가 대비 29% 하락한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전일 장 마감 후 세방전지의 박광희 대표이사는 회사 주식 235주를 4만2850원에 사들였다고 공시했다.



박광희 대표이사는 지난해 10월 말 처음으로 회사 주식을 사들였다. 이후 올 들어 1월에 한 차례 추가 매수한 뒤, 최근 세방전지 주가가 약세를 보이자 다시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주가 약세 배경엔 실적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세방전지는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2292억원을, 영업이익은 10% 줄어든 19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산업용 납축전지가 실적 부진의 주요인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산업용 납축전지 판매수량은 1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6% 줄었다. 제품 가격 또한 8만9634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하락하면서, 매출액은 15% 줄어든 370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중국산 저가 수입품 영향으로,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다.



이런 가운데 자동차 납축전지 제품가격은 올랐다. 올해 1분기 세방전지의 자동차 납축전지 제품가격은 4만7437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상승하면서, 판매수량이 소폭 줄었음에도 매출액은 증가했다.

여기에 최근 현대차가 출시한 ‘ALL NEW 투싼’에 ISG(Idle Stop & Go: 차량 정차시 시동을 끄고, 출발할 때 다시 시동을 켜는 연비 개선 기술)를 기본 사양으로 채택한 점도 긍정적이다. ISG 기능을 탑재하기 위해서는 기존 전지 용량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개선된 전지인 AGM(Absorbent Glass Matt)전지나 EFB(Enhanced Flooded Batteries)전지를 사용해야 된다. 차량용 납축전지는 2년 ~ 3년 뒤 교체해야 하므로, 증권업계는 향후 전망도 밝은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더해 최근 납 가격이 약세인 점도 긍정적이다. 세방전지의 주요 원재료는 납(2015년 1분기 기준 매입비중 76.1%)이다. 회사에 따르면 세방전지의 납 매입 가격은 런던금속거래소(LME) 납 가격과 연동돼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작년 8월까지 만해도 톤당 2200달러를 상회하던 납 가격은, 이후 약세로 전환했다. 4월 1일부터 6월 9일까지 평균 납 거래가격은 톤당 1981달러로, 2014년 2분기 평균 거래가격 대비 5% 낮은 수준이다.



한편 올해 1분기 실적을 반영한 연환산(최근 4개 분기 합산) 기준 세방전지의 주가수익배수(PER)는 9.52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