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경방, 외국인 지분율 사상 최고 수준 ‘눈길’

경방의 외국인 지분율이 상장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8일 오후 2시 18분 현재 경방은 전일보다 0.2%(500원) 오른 2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외국인 투자자는 경방 지분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기 시작했다. 전일 기준 외국인 지분율은 2.60%로, 상장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짐과 함께 오르던 경방 주가는 지난 4월 21일 장중 한때 26만5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약세로 전환, 22만원 ~ 25만원 사이를 대체로 기록하고 있다.



경방은 최근 수익성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해 외국인 투자자의 이 같은 행보가 더욱 눈길을 끈다. 올해 1분기 경방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8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늘었다. 이런 가운데 영업비용(매출원가 + 판관비)이 749억원으로 4%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은 79억원으로 11% 줄었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경방이 올해 개선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배경엔 베트남법인 증설이 자리하고 있다. 경방은 2008년 베트남에 소재한 섬유업체 KB-VNMCO의 지분 100%를 392억원에 인수하며 베트남에 진출했다. 언론 자료에 따르면 2011년 말엔 베트남 법인에 300억원을 들여 정방기 2만6000추를 설치하는 등 투자에 나섰다. 이에 따라 2012년 3월부터 공장 착공에 착수, 2013년 초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이 결과 2013년 경방의 베트남 법인 매출액은 232억원, 순이익이 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처음 가동을 시작한 해, 순이익이 흑자를 기록했다.



이에 경방은 추가 투자에 나섰다. 지난해 베트남법인에 5만추 규모의 정방기를 추가로 도입한 것.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6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베트남 법인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리포트를 제출한 하나대투증권이 예상한 경방의 베트남법인의 2016년 매출액은 약 9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3.6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증권사가 예상한 2016년 경방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4285억원으로, 베트남 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1% 수준까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2014년 베트남법인의 매출비중은 7.6%다.

임대 사업부문 또한 긍정적이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경방은 지난해 11월 ‘타임스퀘어’를 리뉴얼했다. 이에 따라 다양한 매장이 유치된 가운데, 수익구조가 변경된 부문도 실적 개선을 기대하게 한다. 기존에는 고정임대료와 수수료가 60대 40이었는데, 리뉴얼 이후 40대 60으로 비중이 변경됐다. 이에 따라 매장 성장을 더 많이 공유할 수 있게 됐다.

하나대투증권이 예상한 경방의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3874억원, 영업이익은 470억원이다.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18%, 영업이익은 54%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이 증권사 이화영 연구원은 현재 주가 기준 밸류에이션은 부담이 되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1분기 순이익을 반영한 연환산(최근 4개분기 합산) 기준 경방의 주가수익배수(PER)는 46.15배다. 이 연구원이 예상한 경방의 올해 연결 지배기준 순이익은 252억원으로, 이를 반영한 PER은 24.9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