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S&T모티브, 車 부진에도 '독야청청'...왜?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관련주들이 하락하는 가운데 S&T모티브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4일 오후 1시 57분 현재 S&T모티브는 전일 대비 2.3% 오른 6만4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현대차, 기아차를 비롯한 완성차업체와 현대모비스, 만도, 현대위아 등의 자동차 부품 업체들의 주가는 꾸준히 하락세다. 실제,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WICS자동차지수는 지난 4월 30일 종가기준 6966.29에서 전일 5837.98로 16%, 자동차부품지수는 5716.41에서 5043.92로 12%씩 낮아졌다.



반면, 같은 기간 자동차부품주 중의 하나인 S&T모티브의 주가는 지난 5월부터 전일까지 6만3000원 ~ 6만5000원 부근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투자자도 지분을 늘리고 있다. 지난 5월 4일부터 전일까지 외국인투자자는 S&T모티브의 주식 16만8704주를 순매수했다. 이는 발행주식수의 1.17%에 해당하는 수치다.

S&T모티브의 사업부문은 크게 차량부품, 산업설비, 방산 3가지 부문으로 나뉜다. 그 중 차량부품 사업부문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72%로 가장 높다. 차량부품부문은 주로 차량 전장화에 쓰이는 모터를 생산한다. 차량용 모터부품은 현가장치, 계기판, 엔진 및 변속기에 사용된다.

차량부품의 주요 고객사는 현대기아차그룹(매출비중 12%), 한국GM(25%), 글로벌GM(17%) 등으로 주요 매출처가 현대기아차그룹 이외의 회사로 다변화돼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그룹의 판매량 감소에 대한 위험이 다른 자동차부품사에 비해 낮은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5월까지 현대차의 누적 판매량은 200만9409대로 전년 동기 대비 3.6%, 기아차는 130만1806대로 2.8% 감소했다.



또한, 최근 신제품을 납품하면서 단가하락에 대한 압박도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보인다. S&T모티브는 DCT(더블클러치트랜스미션)부품인 DCT액츄에이터를 생산해 독일 게트락사(社) 및 현대기아차그룹에 공급하고 있다. 현재 현대기아차그룹내 관련부품 점유율은 50% 정도다. 올해 들어 현대기아차그룹은 신형 엑센트, 쏘나타, 투싼 등의 차종에 7단 DCT를 옵션으로 장착해 판매하고 있으며 향후 아반떼, K5 등의 차종에도 장착할 예정이다.

여기에 최근 자동차산업과 무관한 방산부문 매출도 늘고 있다. 지난해 3월 S&T모티브가 생산하는 방산제품인 K11 복합형 소총 탄환 폭발 사고로 K11의 생산이 중단됐다. K11의 생산은 지난해 7월부터 재개되기 시작했으며, 최근 전방부대의 소총을 K2로 전환하고 있어 관련 방산부문 매출액이 증가하고 있다.



방산부문이 포함된 기타부문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 기준 4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0% 급증한데 이어 지난해 4분기도 904억원으로 109%, 지난 1분기는 394억원으로 143%씩 증가했다. 또한, 수익성이 높은 방산 매출액이 늘면서 전체적인 수익성도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기준 기타부문 영업이익률은 15%로 자동차부품(영업이익률 4.3%), 산업설비(5.7%)보다 높다.

이에 따라 분기별 실적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지난 2013년 1분기 2145억원에서 지난해 1분기 2481억원, 지난 1분기 2814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8억원에서 152억원, 261억원으로 늘었다. 수익성도 개선되면서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5.2%에서 지난 1분기 9.3%로 상승했다.



지난 1분기 실적을 반영한 S&T모티브의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실적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16.4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57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55%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