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대정화금, 외인'Buy'...실적은?

외국인투자자가 대정화금의 지분을 늘려 눈길을 끈다. 26일 오후 1시 36분 현재 대정화금은 전일 대비 0.3% 오른 1만5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투자자는 대정화금의 지분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4일부터 전일(거래일 기준, 22일)까지 외국인투자자는 대정화금의 주식 4만5939주를 순매수했다. 이는 발행주식수의 0.77%에 해당하는 수치다.

대정화금은 기업, 병원, 학교, 제약회사 연구소 등에서 사용하는 시험용 약품(시약)을 생산한다. 설립 초기에는 선진국에서 생산한 시약을 수입해 단순 판매했으나, 점차 자체 개발해 납품하기 시작했다. 현재 약 2만5000여 종의 시약을 판매하고 있으며, 바이오/제약, 화학, IT 등 국내 산업에 고루 활용되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대정화금은 개선된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 15일 발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개별기준 매출액은 1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8억원으로 21%, 순이익은 18억원으로 19%씩 늘었다.



국내 시약 시장은 대정화금을 비롯한 덕산약품, 삼전순약이 독과점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대정화금의 매출액 기준 시장점유율은 39%로 1위다. 시약 시장은 다품종 소량 생산을 기반으로 납기 능력, 허가 등의 문제로 신규 사업자가 진입하기 어려운 시장이다. 이에 따라 최근 바이오/제약, 화장품, 전자소재 등 전방 산업의 수요가 늘수록 대정화금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화장품용 원료 매출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최근 화장품용 자외선 차단제로 활용되는 산화아연과 주름개선제로 사용되는 PMMA(Polymethylmethacrylate) 등 화장품 기능성 원료를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관련 매출액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반도체, OLED 등에 사용되는 유기 전자소재 매출도 전방산업의 증설로 매출액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대정화금의 연간 매출액은 지난 2012년을 기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제 원유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 대정화금의 주요 원재료인 아세톤, 클로로포름 등은 원유에서 추출하는 유기용제로 국제 원유 가격과 관련이 깊다.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매출원가율과 두바이유 평균 가격을 비교해보면 상관계수가 0.93으로 상관성이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 지난 1분기 기준 아세톤 가격은 993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5%, 클로로포름 가격은 1000원으로 20.3%씩 하락했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전체 원재료 매입액은 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하는데 그쳤다.



또한, 금융수익이 발생하면서 순이익은 영업이익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기준 대정화금은 118억원 규모의 순현금 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 – 총차입금)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시가총액의 13% 규모로 이에 따른 이자수익 3억원이 발생했다.

지난 1분기 실적을 반영한 대정화금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3.4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28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5%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