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아세아시멘트, 외국인 '사자'..왜?

최근 외국인 투자자가 아세아시멘트를 순매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오전 10시 21분 현재 이 회사 주가는 전일 대비 0.4% 내린 12만2500원에 거래 중이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4월 10일 장중 14만3500원을 고점으로 이후 하락세를 나타냈다. 최근 반등이 이뤄졌지만, 현재 주가는 전고점 대비 여전히 14% 내린 상태다.

반면 외국인은 주가 흐름에 영향을 받지 않고 매수세를 유지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4월 1일부터 전일(14일) 까지 약 한 달 반 동안 이 회사 주식 6만3300여주(지분 1.9%)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6만3200여주(1.9%)를 순매도한 기관과 대비되는 행보를 보였다.



외국인의 '사자'는 실적 개선 기대감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실적 마감일인 이날, 아세아시멘트는 아직 1분기 실적을 공시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동종 업체가 호실적을 발표해 아세아시멘트 역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을 지 주목된다. 

쌍용양회는 지난 13일 분기보고서를 통해 지난 1분기 시멘트 사업부의 매출액이 20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늘고, 영업이익이 132% 급증한 21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수익성 상승은 시멘트 업계의 가격인상 효과가 실적에 반영된 결과로 추정된다. 지난해 7월 건설, 시멘트, 레미콘 업계는 협상을 통해 시멘트 가격을 톤당 7만5000원으로 종전 대비 1400원 올렸다. 이는 2012년 이후 28개월 만의 인상이었다.  

제품가격 인상과 함께 시멘트의 주요 원재료인 유연탄 가격이 하락세를 나타낸 점도 아세아시멘트의 수익성 상승에 도움이 됐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수입업협회에 따르면 유연탄 수입가는 올 1분기 톤당 평균 117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 내렸다. 유연타 수입가는 지난 2013년 4월 톤당 172달러를 기록한 후 내림세를 지속 중이다. 



시장 재편에 따른 업계의 가격협상력 제고 가능성도 관심을 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시장점유율 1위인 쌍용양회('14년 기준 점유율 22%)과 2위인 동양시멘트(12.8%), 6위인 현대시멘트(10.1%)는 각각 매각을 추진 중이다. 현재 국내 시멘트 시장은 상위 7개사가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다. 하지만 업체별로 점유율이 10 ~ 20%로 분산돼 과점업체가 없는 상황이다.향후 M&A(인수합병)의 진행 결과에 따라 과점업체가 생긴다면, 업계 전반의 가격협상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아세아시멘트는 지난해 10월 지주회사인 아세아와 분할을 통해 신설된 회사다. 시멘트, 레미콘, 2차 제품 등을 제조 및 판매하는 시멘트부문과 창업투자 등을 담당하는 기타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실적 기준 PER은 현재 10.4배다. PBR과 ROE는 각각 0.69배와 6.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