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세아베스틸, 기관 순매수 지속..배경은?

기관 투자자가 세아베스틸을 순매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은 올 연초부터 전일까지(1.1~3.16) 이 회사 주식 36만4852주(지분 1.0%)를 순매수했다. 지난 한 달간(2.16~3.16)도 11만2271주(0.3%)를 사들이며 매수 기조를 지속했다.



기관의 '사자세'는 포스코특수강 인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행보로 풀이된다.

전일 세아베스틸은 오는 18일 포스코특수강 지분 54.8%를 4398억원에 취득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주당 인수금액은 2만2250원으로 이전 공시 대비 26% 내렸다. 종전 3만150원으로 예상됐던 주당 인수금액은 포스코특수강의 현금 배당으로 2만2250원으로 확정됐다.  

이날 교보증권 남광훈 연구원에 따르면 "추가 필요 자금은 1775억원으로 조달금리를 3%로 가정하면 이자 비용은 53억원 가량"이다. 지난해 세아베스틸의 연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451억원인 반면, 순이자비용(이자비용 - 이자수익)은 172억원에 그쳤다. 포스코특수강 지분 인수를 위해 차입을 해도 자금 상환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특수강의 인수로 세아베스틸은 특수강 점유율을 50% 위로 끌어올렸다. 또한, 스테인리스 특수강 시장에 진입하게 됐다. 현대제철의 특수강 사업 진출로 향후 경쟁 심화의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이번 인수가 세아베스틸에 활로를 제공할 지 주목된다.

현대제출은 2016년 1월 상용화를 목표로 100만톤 규모(봉강 60만톤, 선재 40만톤)의 특수강 설비를 건설 중이다. 또한, 동부특수강 인수로 하공정 생산라인을 이미 확보했다. 특수강 하공정은 봉강과 선재를 볼트·너트, 사프트와 같은 소재로 가공하는 것이다.

세아베스틸은 특수강 봉강과 선재를 만들고, 관계사인 세아특수강은 하공정을 담당한다. 이 두 회사는 매출 내 현대차그룹 비중이 높아 현대제철이 특수강 사업을 본격화하면 매출에 타격이 입을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세아베스틸의 포스코특수강 인수를 현대제철의 시장 진입 리스크에 대한 대비 전략의 하나라고 보는 의견이 있다. 이는 기존에 탄소강에 치우친 제품 비중을 스테인리스강으로 다각화해 향후 현대차그룹 물량 감소에 대처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다.

또한, 세아그룹은 글로벌 공급선 다변화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독일 등 고급 차량으로 수출을 늘리고, 건설·기계·조선산업으로의 공급을 늘려 자동차 의존도를 낮추는 방식으로 위기에 대응할 예정이다.

세아베스틸은 특수강 제조사다. 특수강은 니켈, 크롬, 몰리브덴 등 합금용 특수원소를 혼합해 만든 철강이다. 주로 자동차, 기계, 조선업에 쓰인다. 세아베스틸은 전기로 철강업체로 고철을 원재료로 제품을 만든다.

지난해 실적 기준 세아베스틸의 현재 PER은 9.6배다. PBR과 ROE는 각각 0.79배와 8.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