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사조씨푸드, 현대인베스트먼트 신규 보유...배경은?

현대인베스트먼트가 사조씨푸드 지분을 5%이상 보유했다고 밝혀 관심을 끈다. 8일 오후 1시 46분 현재 사조씨푸드는 전일 대비 4.2%(500원) 오른 1만2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인베스트먼트는 지난 4일 기준 사조씨푸드 지분을 6.25%(107만6596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현대인베스트먼트는 기존에 83만577주를 보유하고 있었고,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4일까지 4일(거래일 기준)에 걸쳐24만6019주를 평균 1만2499원(총 31억원)에 장내매수 했다.

현대인베스트먼트는 사조씨푸드의 실적 개선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사업부 내 캐시 카우(Cash Cow) 역할을 하는 기타부문(냉장, 냉동창고, 용역매출 등)의 수익이 꾸준한 가운데 지난해 주력사업부인 수산물가공유통 부문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수산물가공유통 부문은 참치횟감 가공해 수출하는 사업부로 지난해 참치가격이 하락해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지난해 원재료인 참다랑어 가격은 kg당 4만9913원으로 2013년 대비 18.1%, 눈다랑어는 8123원으로 3.0% 하락했다. 반면 제품인 횟감용 참치 국내 가격은 kg당 1만550원으로 0.4% 올랐고, 수출가격은 9586원으로 3.8% 내리는데 그쳤다.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개선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태국 국제수산물시장 참치가격은 kg당 톤당 1103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9% 내린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사조씨푸드의 재고자산 회전일수는 79일로 저가에 매입한 원재료가 2분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유가하락에 따라 수산부분(원양어업)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부터 유가가 급락함에 따라 수산부문의 수익성은 큰 폭으로 개선됐다. 지난해 1~2분기에 적자를 기록하던 수산부문은 3~4분기에 흑자로 전환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횟감용 참치를 잡는 연승선박은 원가에서 유류대 비중이 35%를 차지하고 있어 유가하락은 수익성 증가로 직결된다. 지난 1분기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51.9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0.3% 하락했고, 2분기 현재까지 가격도 58.7달러로 44.6% 내렸다.



이와 함께 사조씨푸드는 한전 부지 근처 삼성역 사거리에 사조빌딩을 보유 중이다. 이 빌딩은 지하 4층, 지상 10층의 업무용 빌딩이며, 임대 목적으로 사용 중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현재 사조빌딩의 시세는 1200억원으로 시가총액(2100억원)의 57%에 달한다. 향후 현대차 그룹의 한전 부지 개발과 함께 시세가 더욱 뛸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실적을 반영한 사조씨푸드의 주가수익배수(PER)는 21.8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22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6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