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케이씨텍, KB자산 '지분확대'...매력있나?

KB자산운용(이하 KB자산)이 케이씨텍의 지분을 늘려 눈길을 끈다. 7일 오후 2시 10분 현재 케이씨텍은 전일 대비 0.7% 내린 9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KB자산은 케이씨텍의 지분을 확대했다고 공시했다. 지난달 30일 기준 지분율은 9.9%로 직전보고서(2014년 3월 31일) 대비 1.29%P(43만679주) 높아졌다. 앞서 KB자산은 지난 2011년 8월 케이씨텍의 지분을 5% 이상 확보했다고 공시한 이후 지난 2012년 4월, 2014년 4월에 지분을 늘렸다고 공시한 바 있다.

케이씨텍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제조 장비업체로 지난해 기준 반도체장비 매출 비중은 52%, 디스플레이 장비는 20%다. 이 밖에 종속회사인 케이씨이앤씨(보유 지분율 57.24%)를 통해 바이오설비공사, 공장 건설 등의 사업을 진행한다.

이 가운데 최근 반도체의 미세공정화가 진행되면서 케이씨텍의 반도체 장비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케이씨텍은 CMP(Chemical Mechanical Polishing, 화학적 기계 연마) 장비를 국산화 한 국내 유일의 반도체 장비업체로 지난 2013년부터 삼성전자에 관련 장비를 납품하고 있다.

CMP 공정은 웨이퍼 표면에 불필요하게 형성된 박막을 제거하고, 평탄하게 만들어 양질의 반도체 칩을 제조하기 위한 핵심 공정 중 하나이다. 반도체 공정이 미세화될수록 단차가 발생하는데, 이를 평탄화 시켜줘야 노광 공정이 가능하다. 최근 선폭 미세화가 어려워지면서 3D NAND, FinFET 등 기술 등이 도입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CMP 공정 또한 늘어나고 있다.



또한, CMP 공정의 원재료인 슬러리도 케이씨텍이 생산하고 있다. CMP 공정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슬러리를 사용해야 되는데, 케이씨텍은 CMP 장비와 더불어 세리아 슬러리를 공급하고 있다. 반도체 업체 투자에 따라 장비 매출의 변동은 큰 반면, 슬러리는 안정적으로 매출이 발생한다.

실제 케이씨텍의 실적은 CMP 장비가 공급되기 시작한 지난 2013년부터 개선되기 시작했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지난 2012년 1716억원에서 지난 2013년 2841억원, 지난해 3570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9억원에서 309억원, 312억원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케이씨텍은 현금성 자산도 풍부한 편이다. 지난해말 기준 순현금 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 – 총 차입금)은 1011억원으로 시가총액의 33%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대부분 금융기관에 정기예금과 같은 상품에 예치돼있어 이에 따른 이자수익도 매년 20억원 가량 발생하고 있다.

실적이 개선되면서 배당매력도 커지고 있다. 케이씨텍은 지난 2013년부터 주당배당금을 점차 올리고 있다. 주당배당금은 지난 2012년 기준 20원에서 지난 2013년 70원, 지난해는 100원으로 올랐다. 지난해 기준 시가배당률은 1.2%를 기록했다.



지난해 실적을 반영한 케이씨텍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1.9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26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56%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