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유아이엘, 주가 조정에 외국인 '사자'..배경은?

유아이엘 주가가 최근 하락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외국인이 '사자'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오전 11시 6분 현재 이 회사 주가는 전일 대비 1% 오른 1만4600원에 거래 중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아이엘 주가는 지난 4월 13일 장중 1만8150원을 고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현재 주가는 전고점 대비 약 20% 내린 상태다.

반면 같은 기간(4.13~5.6) 외국인은 유아이엘 주식 14만여주(지분 1.2%)를 순매수했다. 올 들어 앞선 3개월 반의 기간 동안(1.1~4.12) 67만4800주(5.9%)를 매수한 데 이어, '사자'를 지속했다.



최근 주가 하락은 올 들어 상승세를 지속하던 코스닥 시장의 조정, 삼성전자 갤럭시S6의 판매량에 대한 우려 등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글로벌 시장에 갤럭시S6를 출시하고 거의 한 달째 판매를 진행 중이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6 판매량 목표를 종전 최고 히트 모델인 갤럭시S3의 7700만대 보다 높게 잡았다. 하지만 '단통법'의 영향으로 국내 판매량이 기대보다 많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자 일각에선 판매 목표 달성에 대한 의문이 나왔다. 삼성전자 신종균 IM사업부문 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글로벌 판매가 순조롭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 졌지만, 실제 판매 호조 여부는 확인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디만, 스마트폰 부품 업체들이 부진한 실적을 거둔 가운데 유아이엘이 실적 차별화를 이룬 점은 눈길을 끈다. 지난해 4분기 이 회사의 연결 매출액은 9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5% 늘고, 영업이익은 40% 증가한 75억9400만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연결 지배)은 32% 증가한 58억600만원이다. 이 회사는 아직 올 1분기 실적을 공시하지 않았다.

베트남 법인의 성장이 실적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베트남 매출액은 5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급증했다. 연간 매출액은 128% 증가한 1884억원이다. 삼성전자가 베트남 현지 공장의 생산량을 늘리고 있어, 갤럭시S6를 비롯한 스마트폰 모델의 판매량이 호조를 보인다면 유아이엘의 수혜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저금리 시대가 진행 중인 가운데 배당금 인상과 시중금리를 웃도는 시가배당률도 관심을 끄는 부분이다.

유아이엘은 최근 2년 연속으로 배당금을 늘렸다. 주당 배당금은 지난 2012년 100원에서 2013과 2014년엔 각각 500원과 600원으로 인상됐다. 지난해 배당금(주당 600원)과 전일 종가(1만4500원)를 기준으로 한 시가배당률은 4.13%다. 이는 국내 4대 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의 1년 정기예금 평균 금리(1.60%)보다 2.5%p 높은 것이다.

지난해 실적 기준 유아이엘의 현재 PER은 7배다. PBR과 ROE는 각각 1.21배와 17.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