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브렛 스탠리의 '서원인텍'

브렛 스탠리는 벤저민 그레이엄의 내재가치 개념을 바탕으로 AIM 베이직 밸류 펀드를 운용했다. 스탠리는 2~3년의 보유기간 동안 50% 이상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주식을 매입했다. 그리고 주가가 내재가치를 넘어서거나, 리스크가 기대수익률 대비 커지면 주식을 매도했다.

스탠리는 인기 있는 투자 스타일을 쫓아다니는 것을 최악의 투자라고 말했다. 그는 가치투자가 현재 인기가 없는 스타일이더라도 좋은 패를 손에 쥐고 있기에 결국 성공하리라 믿었다.

브렛 스탠리의 '서원인텍'

브렛 스탠리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0%를 넘고, 주가수익배수(PER)가 20배 미만인 회사를 선호했다. 또한,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플러스(+)이면서 순이익보다 큰 회사를 좋아했다.

서원인텍은 브렛 스탠리의 투자 기준을 만족하는 상장사 중 하나다. 지난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2%로 10%를 넘고,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8.3배로 기준인 20배보다 낮다. 또한, 지난해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400억원으로 순이익 309억원(연결 지배지분)보다 많다.

▷ 휴대폰 부품업체, 휴대폰 부자재 실적 개선

서원인텍은 1983년에 설립된 휴대폰 부품업체다. 사업부문은 크게 휴대폰 부품, 2차 전지, 와이브로 단말 사업부로 나뉜다. 휴대폰 사업부문의 주요 제품은 키패드, 액세서리 및 부자재로, 국내 구미, 중국 천진, 하노이 공장에서 생산해 삼성전자에 납품한다. 서원인텍은 과거 키패드를 주력으로 생산했으나, 스마트폰 보급에 따른 터치스크린 확대로 키패드 실적이 감소했다. 이에 휴대폰 내/외부에 사용되는 기능성 부자재 생산 비중을 확대했다.

이외 2차 전지 사업부문에선 2차 전지 보호회로를 생산해 LG화학 등에 공급하며, 와이브로 단말 사업부문에선 USB모뎀 등을 생산한다. 지난해 매출비중은 부자재 53%, 키패드 21%, 보호회로 11%, 악세서리 11%, 와이브로 단말 4%다.

서원인텍은 지난해 개선된 매출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3939억원으로 전년대비 10% 증가했다. 방수, 방진 기능을 갖춘 부자재 판매량이 늘며 실적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부자재 매출액은 2097억원으로 ‘13년 1270억원에서 65%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감소한 가운데 순이익은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57억원으로 전년대비 23% 감소한 반면, 지배지분 순이익은 같은 기간 15% 증가한 309억원을 기록했다. 원재료 매입액이 늘며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사업보고서 내 비용의 성격별 분류에 따르면, 매출원가에 투입된 '원재료와 상품의 매입액 + 재고자산의 변동금액’ 비중은 ‘13년 61%에서 지난해 68%로 증가했다. 이 결과 매출원가율이 85.6%에서 88.8%로 높아졌고, 영업이익률은 9.3%에서 6.5%로 낮아졌다.

반면 기타영업외수익 증가로 순이익률은 개선됐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기타수익 중 구매대행수수료가 ‘13년 38억원에서 지난해 118억원으로 211% 증가했다. 여기에 환율 상승으로 외환관련이익이 발생해 순이익이 영업이익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순이익률은 ‘13년 7.5%에서 지난해 7.8%로 높아졌다.

증권업계에선 서원인텍의 올해 실적을 긍정적으로 예상했다. 근거로 메탈케이스 채용확대에 따른 부자재 매출 증가를 꼽았다. 플라스틱보다 열전도성이 높은 메탈의 특성때문에 방열시트 부자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주요고객사의 신제품 출시로 관련 액세서리 매출 역시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