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한국단자, 연기금 '사자'로 전환..배경은?

연기금 투자자가 한국단자에 대해 '사자'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4일 오전 10시 46분 현재 이 회사 주가는 전일 대비 0.5% 내린 7만2800원에 거래 중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 1개월 반 동안(3.15 ~ 4.30)  이 회사 주식 11만8138주(지분 1.1%)를 순매수했다. 올 들어 앞선 2개월 반(1.1~3.14) 동안 15만6409주(1.5%)를 순매도했지만, 근래 '사자'로 돌아섰다.

한국단자는 꾸준한 실적 성장세가 주목되는 기업이다. 지난해 이 회사의 매출액은 5554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2% 늘고, 영업이익은 58% 급증한 602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연결 지배지분)은 약 34% 증가한 575억원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 2009년부터 6년 연속으로 전년 대비 증가세를 지속했다.

이는 자동차의 전자부품 탑재율이 높아지면서 자동차용 커넥터 판매가 증가한 결과로 보인다. 한국단자의 자동차 부문 매출액은 지난 2009년 2052억원에서 5년간 연평균 19% 증가해 지난해 4893억원을 기록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에 따르면 자동차 전자부품 탑재 비율은 지난 2000년 22%에서 2010년 35%로 확대됐고, 2020년엔 50%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현대차 주력 차종의 전장부품 탑재 개수도 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쿠스 모델의 전장장치 탑재 개수는 2006년 24개에서 지난해 44개로, 소나타는 17개에서 26개, 아반떼는 11개에서 20개로 확대됐다. 고급 차종일수록 전장부품 탑재율이 높아지고 있다.

커넥터는 자동차의 램프, 계기판, 오디오, 에어컨 등을 전력공급원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자동차의 전장화 비중이 높아질수록 차량 내 탑재하는 커넥터의 수가 많아져 한국단자가 수혜를 보게 된다.

2009년 이전 한국단자는 해외 수출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기술협력관계에 있는 일본 야자키사와의 계약 갱신으로 2009년부터 수출이 가능하게 됐다. 지난해 자동차 부문의 해외 매출액은 648억원으로 한국 매출액의 15%에 불과하다. 향후 한국단자가 해외 고객사 확보로 현대·기아차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지난해 실적 기준 한국단자의 현재 PER은 13.2배다. PBR과 ROE는 각각 1.52배와 11.5%다. 이 회사는 아직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