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가 분석] 로체시스템즈, 10년만 최대 공급계약

공급계약을 공시한 로체시스템즈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27일 오후 2시 10분 현재 로체시스템즈는 상한가인 37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로체시스템즈는 Samsung Suzhou LCD Co.,Ltd와 169억원 규모의 LCD 제조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지난해 매출액의 48% 규모이며, 계약기간은 2015년 4월 24일 ~ 2015년 12월 24일이다. 이번 계약금액은 단일 기준으로 2004년 이후 최대 규모다.

2004년엔 삼성전자와 175억원 규모의 7세대용 LCD Transfer System(이송장비-Indexer)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계약기간은 2004년 3월 18일 ~ 2004년 11월 8일까지다. 이런 영향인지 2004년 로체시스템즈의 매출액은 328억원으로, 2003년 대비 93%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69% 증가한 54억원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번 공급계약은 TV대형화 추세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언론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생산량을 5690만대로, 지난해 5620만대 대비 늘릴 계획이다. 특히 TV대형화 추세에 발맞추기 위해 중국 쑤저우 공장의 8세대 생산능력을 확대, 32인치 생산을 줄이는 대신 40인치 ~ 65인치 생산을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로체시스템즈는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공정에 사용하는 이송장비와 레이저 가공장비를 만드는 회사다. 주력 제품은 LCD공정용 유리를 반송 로봇을 이용해 각 공정장치까지 이송시켜 주는 장치인 LCD Cassette Station, 클린룸 내에서 300mm 반도체 웨이퍼 생산 공정용 무진반송시스템인 Wafer Cassette Station 등이다.

2004년엔 TFT-LCD 패널의 대형화에 따른 커팅(Cutting) 공정상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레이저를 이용한 GCM(Glassing Cutting Machine)을 개발했다. GCM은 세계 최초로 레이저를 이용해 원판 유리를 절단하는 장비로, 기존 다이아몬드를 이용한 방식과는 달리 비접촉 방식으로 속도 및 절단면 강도가 2배 이상으로 높다. 또한 비산물 역시 나오지 않아 세정 등 공정이 필요하지 않아 공정 단축 효과 역시 지니고 있다. 지난해 매출비중은 LCD Cassette Station 18%, Wafer Cassette Station 41%, GCM 20%다.



다만 지난해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352억원으로, 2013년 대비 47% 급감했다. 영업이익은 –3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전방산업인 FPD와 OLED 사업분야의 고객사 투자위축 영향이다. 특히 LCD Cassette Station 매출액이 79%　급감했다. GCM 매출액 또한 43%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 전망은 긍정적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수주잔고가 107억원으로, 2013년 말 대비 22% 늘어난 점이 이유다. 이런 가운데 최근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와 반도체 업체의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