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동원시스템즈, 1년 반 만에 증권사 리포트 ‘눈길’

동원시스템즈에 대한 증권사 리포트가 오랜만에 나온 가운데 22일 오전 9시 40분 현재 4만435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새로 기록했다.

이날 유진투자증권은 동원시스템즈가 동원그룹을 대표할 업체라며 리포트를 제출했다. 이는 2013년 11월 KB투자증권에서 리포트를 제출한 뒤, 약 1년 5개월 만에 나온 리포트다.

동원시스템즈는 참치캔용 공관, 식품 포장재 등을 만드는 업체로 동원그룹의 계열사다.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 등은 지주회사 동원엔터프라이즈를 보유하고 있으며, 동원엔터프라이즈는 원양어업을 하는 동원산업, 식품가공사업을 하는 동원F&B 및 동원시스템즈 등을 보유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동원시스템즈가 동원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동원엔터프라이즈가 보유한 주요 연결대상 종속회사 중 동원시스템즈 지분율이 가장 높은 점에 주목했다. 지난해 말 기준 동원엔터프라이즈가 보유한 지분율은 동원산업 59.24%, 동원F&B 71.25%, 동원시스템즈 85.53%다. 이점을 유진투자증권 오소민 연구원은 동원시스템즈 성장이 최대주주 자산 증식과 가장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부문으로 풀이했다.



또한 동원시스템즈가 최근 2년 동안 4건의 M&A를 통해 대부분 포장재를 생산하게 된 점에도 주목했다. 2013년 1월 알루미늄 호일을 만드는 대한은박지를, 지난해 1월엔 미국과 대만 및 한국 코닝에 유리보호 필름을 납품하는 한진피앤씨를 인수했다. 작년 10월엔 유리병에서 국내 최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받는 테크팩솔루션에 이어 태평양 사모아섬에 있는 포장재업체 탈로파시스템즈를 인수했다. 이에 따라 2012년까지만 해도 식음료 포장에 사용되는 통조림 캔과 필름 포장재, 페트병 정도를 생산하던 동원시스템즈는 포장재 사업 전 분야에 걸쳐 제조기술과 인력을 확보하게 됐다.

해외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언론에 따르면 동원시스템즈는 해외 시장을 더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연인수한 회사의 우수한 연구진을 모아 신소재 중앙연구소를 연다는 계획이다. 이에 더해 수출 거점과 새로운 기술 및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탈로파시스템즈에 이어 다른 해외 포장재 회사 또한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진투자증권이 예상한 올해 동원시스템즈의 매출액은 1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877억원이다.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76%, 영업이익은 229% 급증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6.7%로, 연결 기준 실적을 발표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동원시스템즈의 재무구조는 투자자가 유의해야 한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198.1%로 높은 반면, 유동비율은 84.0%로 낮다. 작년 말 기준 차입금은 2577억원으로,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4.4%에 달한다. 다만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지표인 이자보상배율은 2.2배로, 보통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