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동원시스템즈, 반년 만에 더블...왜?

동원시스템즈가 올 들어 2배 이상의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원시스템즈는 전일 1만8700원으로 마감했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무려 115% 상승한 것이다. 지난 4월까지만 해도 주가가 9000원대에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반년 만에 두 배가까이 오른 셈이다.



이러한 상승 배경에는 기업의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우선 매출과 이익이 개선되고 있다. 동원시스템즈의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311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4억원으로 101%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상반기 2.5%에서 올해 상반기 4%로 올랐다(모두 연결 기준).

매출의 63%를 담당하는 주력 부문인 포장사업의 실적 개선이 주로 반영됐다. 올해 상반기 포장사업의 매출액은 201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8% 늘었고, 영업이익은 111억원으로 66% 증가했다. 건설부문도 매출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액은 892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2억5500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다만 통신과 PM부문은 다소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또 하나의 변화는 사업영역 확대다. 회사는 지난달 테크팩솔루션 지분 100%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의 연포장재, 공관, 알루미늄 압연박에 이어 유리병, 알루미늄 캔, 페트(PET)병 등 포장, 용기 및 소재 종합기업으로 도약을 기대했다. 동원시스템즈는 이번 인수를 통해 원가경쟁력 강화, 수출시장 확대 등도 기대한다고 밝혔다.

테크팩솔루션은 지난 1956년 설립된 포장재 전문 기업으로 지난해 3498억원의 매출과 -1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과거 두산그룹의 계열사였으나 지난 2008년 두산그룹의 지주사 전환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의 일환으로 사모펀드에 매각돼 현재 MBK파트너스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테크팩솔루션의 인수대금은 총 2500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말 동원시스템즈 자기자본의 121.5%에 해당하는 규모다.

동원시스템즈는 국내 최대 원양어업 회사 동원산업이 속한 동원그룹의 계열사다. 최대주주는 동원엔터프라이즈로 지분 80.69%를 보유하고 있다. 동원시스템즈의 연결 대상 종속기업으로는 동원건설산업(지분율 100%), 동원T&I(100%), 한진피앤씨(69.04%) 등 8곳이 있으며, 주요 사업부는 참치캔 등의 포장재를 생산하는 포장 사업 및 건설 사업이다. 이밖에 통신사업(통신장치 등 판매), PM사업(부동산관리 및 임대)이 있다.

전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과 최근 4분기 합산실적을 반영한 동원시스템즈의 주가수익배수(PER)는 40.8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18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