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데이비드 드레먼의 ‘삼현철강’

드레먼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하라"

데이비드 드레먼은 드레먼 밸류 매니지먼트의 대표로, 역발상 투자의 대가로 불린다. 그는 역발상 투자와 관련된 많은 저서를 출간했는데 국내에도 '역발상 투자의 원칙'이란 드레먼의 저서가 출간돼 있다.

그는 자신의 요트에 '역발상'이라고 이름을 붙일 정도로 역발상 투자를 즐겨했다. 그는 사람들이 완전하지 않으며 실수를 자주 저지른다고 생각해 역발상 투자 기회가 많다고 판단했다. 드레먼은 애널리스트가 20분기(5년) 연속으로 기업 수익을 5% 이내로 예측할 확률은 140억분의 1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드레먼은 가치 대비 저평가된 기업들은 실적 예측이 어긋나도 약간의 손해를 입지만 고평가된 성장주를 소유하면 실적 예측이 어긋날 때 훨씬 큰 손해를 입는다고 강조했다.

드레먼은 주가수익배수(PER) 혹은 주가순자산배수(PBR)가 시장평균보다 낮은 기업을 선호했다. 또한 시가배당률이 2.5% 이상인 기업을 좋아했다. 반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5%를 넘는 기업은 제외했는데, 이는 지나치게 높은 ROE가 장기간 유지되는 게 불가능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드레먼의 선택 '삼현철강'

삼현철강은 드레먼의 기준에 부합하는 종목 중 하나다. 최근 4분기 합산(4분기 연환산) 실적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5.7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56배로 아이투자(www.itooza.com)가 산정한 시장평균치(PER 18.0배, PBR 1.17배)보다 낮다. 아이투자는 상장종목 전체의 시가총액과 순이익 합계(적자기업 포함)를 기준으로 투자지표를 산정하고 있다. 또한 2014년 배당금으로 산정한 시가배당률은 3.2%로 2.5%를 웃돌고, ROE는 9.8%로 25%미만이다.

▷ 강판 1차 유통회사, 지난 4분기 실적 개선

삼현철강은 POSCO(이하 '포스코')의 강판 대리점이다. 포스코가 생산한 열연제품과 후판 등을 매입해 판매하는 도매사업과 가공을 거쳐 판매하는 제조사업을 한다. 또 현대제철이 생산하는 형강 제품도 수요처에 대리 납품한다.

도매로 공급하는 상품은 조선, 해양구조물 등에 사용되며, 제조사업부문의 제품은 자동차, 전자제품, 철구조물 제작에 쓰인다. 2014년 기준 매출비중은 상품이 51%, 제품이 48%다. 2014년 매출액 기준 시장점유율 15.88%로 동종업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현철강은 연간으로는 실적이 감소했지만, 4분기만 떼어놓고 보면 개선된 실적을 거뒀다. 지난 4분기 개별 매출액은 58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55% 급증한 28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제조 부문의 매출 실적이 늘었다. 제조부문 매출액은 지난 4분기 27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2% 증가한 반면, 상품부문 매출액은 6% 감소한 314억원을 기록했다.

원재료가 하락으로 제조부문 판매 마진이 확대되는 가운데, 판매량이 늘며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제품가격은 ‘13년 4분기 톤당 74만7770원에서 지난해 4분기 62만5221원으로 16% 하락했고, 원재료 가격은 같은 기간 톤당 77만3227원에서 60만9817원으로 21% 하락했다. 사업보고서 내 연간 및 3분기 누적 제품 가격, 원재료 가격과 판매량을 역산해 구한 수치다. 제품 판매 수량은 같은 기간 2만9603톤에서 4만3439톤으로 47% 증가했다.

한편 삼현철강은 지난 4분기 2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삼현철강은 '13년 4분기 매도가능금융자산손상차손이 8억원가량 발생해 순손실 1억729만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일회성 비용에 따른 기저효과 및 영업이익 증가로 지난 4분기 순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잡이익, 유형자산처분이익 발생에 따른 기타 수익이 4억7738억원 발생해 순이익 증가에 도움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 양호한 재무구조와 높은 시가배당률

삼현철강은 재무구조가 건전하며 높은 시가 배당률을 기록했다. 삼현철강은 지난 10년간 부채비율 100% 미만, 유동비율 100% 이상을 유지했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27%이며, 유동비율은 399%다.



삼현철강은 지난 10년간 배당을 꾸준히 지급했으며, 특히 배당금이 계단식으로 늘고 있어 눈길을 끈다. ‘07년을 제외하면 시가배당률은 꾸준히 2.5%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같은 금액의 주당배당금을 가정했을 경우, 전일 시가총액으로 산정한 배당수익률은 3.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