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삼익THK, 외국인 '사자'..왜?

주식 시장이 코스닥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가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나타낸 삼익THK을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오후 2시 32분 현재 이 회사 주가는 전일 대비 0.3% 오른 8320원에 거래 중이다. 연초 8300원 대비 0.2% 오르는 데 그쳐 올 들어 거의 제자리 걸음을 했다. 올해 각각 8.1%와 23.8% 급등한 코스닥과 코스피 지수 대비 저조한 흐름을 보였다.



이날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7일부터 전일(9일)까지 약 4개월간 외국인은 이 회사 주식 8만53주(지분 0.4%)를 순매수했다. 최근 한 달간(3.9~4.9)도 1만9239주(지분 0.1%)를 사들여 매수 기조를 유지했다. 

외국인이 주식 매수에 나선 가운데 최근 삼익THK가 실적 개선세를 지속한 점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 4분기 이 회사의 매출액은 4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늘고, 영업이익은 8% 증가한 43억9300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 

IT를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회복세를 보인 가운데 엔화 약세가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삼익THK는 주요 원재료인 탄소 합금강의 70% 가량을 일본에서 수입하는 반면 제품 대부분(내수 비중 97%)을 국내에서 판매한다. 이에 따라 원/엔 환율이 내리면(엔화가 약세를 보이면) 매입 비용을 절감한다.

외환은행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원/엔 환율은 100엔당 906.7원을 기록 중이다. 이는 전분기 말(917.3원)과 지난해 동기(1018.1원) 대비 각각 1.2%와 10.9% 내린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에도 원가 절감에 유리한 환경이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글로벌 경기 부진에 따른 설비투자 위축으로 삼익THK의 매출은 호황기 대비 부진한 상태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1884억원으로 2010년 대비 약 38% 줄었다. 지난 2013년 전년 대비 5% 늘며 회복세를 보이는 듯 했다. 하지만 지난해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런 가운데 IT를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관심을 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생산라인 증설에 나설 예정이다. 투자 규모는 각각 4조원과 1조원이다. 스마트 기기 보급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설비투자를 지속할 전망이다. 삼익THK의 주요 제품인 LM가이드는 공장 자동화 설비에 쓰이는 주요 부품으로 제조업체가 설비투자를 늘리면 수요가 증가한다.

저금리 시대 시중금리 대비 높은 시가배당률도 눈길을 끈다. 이 회사의 주당 배당금은 최근 2년 연속으로 300원을 기록했다. 현재 주가 기준 시가배당률은 3.61%다. 이는 1% 후반대로 낮아진 주요은행의 1년 정기예금금리를 약 1.7%p 웃도는 것이다.



삼익THK는 공작기계 등 공장 자동화설비에 탑재하는 부품을 만든다. 주력 제품은 LM시스템으로 국내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LM시스템은 LM 가이드(Linear Motion Guide)라고도 불리며 기계의 직선이동을 담담하는 자동화설비의 필수 부품이다. 고하중이 가해지는 경우에도 부드럽게 기계가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지난해 실적 기준 이 회사의 현재 PER은 9.9배다. PBR과 ROE는 각각 1.25배와 12.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