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국도화학, 외국인 순매수 전환..배경은?

외국인 투자자가 국도화학을 순매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1월 15일부터 전일까지 이 회사 주식 7만9372주(지분 1.4%)를 순매수했다. 지난해 7월 초 이후 줄곧 순매도를 지속하다 '사자'로 돌아섰다.



외국인의 행보는 실적 개선 기대감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국도화학의 연결 매출액은 24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늘고, 영업이익은 57% 증가한 81억500만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지배지분)은 37% 증가한 54억9900만원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4분기 만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주력 제품인 에폭시(페인트 코팅제)의 스프레드(판매가 - 매입가) 확대로 실적 반등이 이뤄졌다. 판매가는 4분기 톤당 1052달러로 전분기 대비 13% 상승한 반면, 주 원료인 BPA 가격은 4분기 톤당 1613달러로 전분기 대비 16% 내렸다. 중국 증설로 BPA 가격이 약세를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 실적 개선 지속을 기대하는 보고서가 나와 눈길을 끈다. 이날 유안타증권 황규원 연구원은 "1분기 매출액이 24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늘고, 영업이익이 2.8% 증가한 10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비수기로 판매량이 정체됐지만, 원료 매입가의 인하 폭이 판매가를 초과해 스프레드가 개선된 것"으로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이 반등한 점도 눈길을 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원/달러 환율은 평균 1100원으로 전분기와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1.2%와 1.4% 올랐다. 지난해 평균 대비 상승률은 4.5%다. 국도화학이 매출의 절반을 수출에서 얻고 있는 만큼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도화학은 산업용 화학소재인 에폭시 수지를 주요 제품으로 한다. 에폭시 수지는 도료, 인쇄회로기판(PCB), EMC(메모리 반도체 보호소재)봉지재 제조에 원재료로 사용된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국도화학의 지난해 국내 점유율은 66%로 1위를 기록했다. 

국도화학은 지난 10년간 매년 배당을 했다. 최근 3년간 주당 배당금은 1000원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주가(5만900원) 기준 시가배당률은 1.96%로 주요은행의 1년 정기예금 금리와 비슷하다.



지난해 실적 기준 국도화학의 현재 PER은 14.6배다. PBR과 ROE는 각각 0.8배와 5.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