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비아트론, 올해 첫 수주공시...예상 실적은?

비아트론이 수주 공시를 내 눈길을 끈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비아트론은 LG디스플레이와 디스플레이용 제조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금액은 56억3000만원으로 지난해 매출액의 17.2%에 해당하는 수치다. 계약기간은 지난 27일부터 오는 7월 13일까지다. 이번 계약은 비아트론의 올해 첫 수주 공시다.

비아트론은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고해상도 액정표시장치(LCD) 양산에 필요한 열처리 장비를 만든다. 따라서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투자가 늘어나면 수혜를 입는다. 특히 비아트론은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업체뿐만 아니라 중국 BOE, 티안마(TIANMA), 대만 AUO 등 해외업체에도 납품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열처리 장비는 한국의 비아트론, 테라세미콘과 일본의 YAC 등이 경쟁하고 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열처리 장비는 낱장의 원판 글래스를 고온/고속으로 처리하는 인라인 장비와, 여러 장의 글래스를 저온/저속으로 처리하는 배치 장비로 나뉜다. 시장 규모는 배치장비가 크지만 경쟁강도가 높아 수익성이 낮다. 반면 비아트론은 글로벌 인라인 장비 시장을 사실상 과점하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해 전방산업체들의 투자가 지연되면서 실적은 부진했다. 지난해 개별기준 매출액은 328억원으로 지난 2013년과 비슷한 실적을 보였으나, 영업이익은 8억3000만원으로 79% 감소했다. 순이익은 20억원으로 50% 줄었다.

다만, 올해부터 전방업체들의 투자가 이어지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키움증권을 비롯한 2개 증권사가 전망한 올해 개별기준 매출액은 637억원으로 전년 대비 94%, 영업이익은 102억원으로 1129%씩 급증한 수치다.



중국의 디스플레이패널 업체들의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LTPS(저온폴리실리콘) LCD 투자가 이어질 전망이다. 또한, 중국 로컬 스마트폰용 패널 시장은 아직 성장 여력이 남아있기 때문에 로컬 패널업체들의 중소형 LTPS LCD 투자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비아트론은 LTPS 공정의 초기공정인 결정화(TFT) 공정에서 활성화, 수소화 등의 부분에서 사용되는 열처리 장비를 패널업체에 공급한다.

또한, 국내에서는 Flexible OLED 설비증설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비아트론의 주요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는 웨어러블 기기 및 스마트폰용 Flexible OLED 수요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 중 4세대 라인에 대한 소규모 증설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하반기에는 6세대급 Flexible OLED 생산설비 구축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비아트론의 열처리 장비는 Flexible OLED제조시 기판소재를 경화할 때 사용된다.

여기에 국내 디스플레이 패널업체들의 Oxide(산화물) TFT 전환에 따른 투자도 기대된다. Oxide TFT 공정에서는 산화물을 경화시키는 과정에서 열처리 공정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5세대, LG디스플레이는 8세대 라인의 일부를 올해 상반기 중 Oxide TFT로 전환하는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LG디스플레이는 OLED TV제조를 위한 Oxide TFT 전환투자를 하반기에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실적을 반영한 비아트론의 주가수익배수(PER)는 30.7배, 주가순자산배수(PBR) 2.15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6.97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