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롯데하이마트, '내부자 + 외국인' 매수..배경은?

롯데하이마트 내부자가 자사 주식을 매수한 가운데 최근 외국인도 '사자'에 가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 이동우 부사장, 김현철 전무를 포함한 임원 5인은 지난 1월 6일부터 3월 6일까지 장내에서 총 9872주(지분 0.04%)를 매수했다. 총 매수금액은 5억4606만원, 평균 매수가는 현재가(6만3400원)보다 약 13% 낮은 5만5314원이다. 

당초 내부자의 주식 매수는 주가 방어의 성격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롯데하이마트 주가는 지난 2013년 12월 중순 9만1000원 대에서 약세를 지속해 올 1월 23일 장중 5만1500원(52주 최저가)까지 하락했다. 1년여 만에 40%가 넘는 급락세를 나타냈다. 다만, 최근 반등세를 보여 현재 주가는  52주 최저가 대비 23% 상승한 상태다.

이달 들어선 외국인도 '사자'에 나섰다. 지난 3월 1일부터 전일(23일)까지 외국인은 롯데하이마트 주식 총 12만7370주(지분 0.5%)를 순매수했다.



내부자와 외국인이 주식 매수를 진행 중인 가운데 실적 개선 전망이 나와 눈길을 끈다.

이날 KDB대우증권 이준기 연구원은 "롯데하이마트의 올 1분기 매출액이 88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늘고, 영업이익은 38% 증가한 27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1분기가 비수기이기에 실적 회복의 의미가 제한적일 수 있지만, 1년여 동안 상실됐던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충분한 수준"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제품별로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정보통신과 생활가전(소형가전)이 고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단통법 시행 이후 두드러지고 있는 모바일의 매출 성장"을 주목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증권사들이 추정한 롯데하이마트의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9% 늘어난 4조1172억원이다. 영업이익은 26% 증가한 1822억원이다. 



롯데그룹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점포 확대가 매출 성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하이마트의 점포수는 지난 2010년 288개에서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437개로 늘었다. 지난해 신설된 점포 수는 총 78개다. 롯데하이마트는 롯데그룹에 인수된 후 주로 롯데마트에 입점하는 방식으로 매장을 늘려왔다.

적극적인 점포 확장에 따른 비용 증가로 수익성은 하락했다. 지난해 롯데하이마트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6%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443억원과 964억원으로 각각 22%와 25%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8%로 전년 대비 1.5%p 내렸다.

다만 올해는 신규 출점 감소로 비용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롯데하이마트의 점포 증가는 5~6개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실적 기준 롯데하이마트의 현재 PER은 15.5배다. PBR과 ROE는 각각 0.88배와 5.7%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