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창해에탄올, 상장 후 최고가..배경은?

외국인 투자자의 적극적인 '러브콜'을 받은 창해에탄올이 상장 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이 회사 주가는 2% 오른 3만2550원에 마감했다. 지난 17일 기록한 상장 이래 최고가(3만2300원)를 0.7% 웃돌았다. 최고가는 종가 기준이다. 창해에탄올은 지난해 7월 30일 상장했다. 올해 1월 중순 이후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 현재 주가는 상장일 종가(1만4600원)에 비해 122% 급등한 상태다.

최근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은 외국인 투자자로 보인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창해에탄올 지분 5.1%p를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지분율은 월 초 1.4%에서 23일 현재 6.5%로 높아졌다.



외국인의 행보는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4일 창해에탄올은 실적전망 공시를 통해 올해 연결 매출액이 24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늘고, 영업이익이 약 20% 증가한 25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 측은 저도주 시장의 확대로 매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창해에탄올의 실적 성장을 이끈 요인이기도 하다. 

실제로  저도주 트렌드 확대와 소주업체의 경쟁 심화로 소주업체의 생산량이 증가했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소주 생산량은 하이트진로가 전년 동기 대비 8.3% 늘어난 46만1252kl를, 롯데칠성이 약 15% 늘어난 1만8504 케이스를 각각 기록했다.

국내 주정 업체는 총 10개사가 있으며, 생산량은 매년 연초 한국주류산업협회와 대한주정판매가 생산수량을 업체에 지정해 준다. 창해에탄올은 업계 2위인 14.3%의 점유율을 매년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전방산업인 소주의 생산량 증가는 창해에탄올의 실적 증가로 이어지게 된다.

창해에탄올은 원재료 조달 측면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창해에탄올은 자회사인 창해베트남에서 발효주정 중 수율이 가장 높은 타피오카를 공급받고 있다. 수율이 높다는 것은 같은 양의 원재료에서 추출할 수 있는 에탄올의 양이 많다는 의미다.

신사업도 관심을 끄는 부분이다. 창해에탄올은 현재 화장품 보습제의 천연원료인 2,3-BDO 시제품을 국내 화장품 회사에 납품하고 있다. 2,3-BDO는 화학물질인 1,3-BDO의 대체재로 최근 천연 원재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해 관심을 받고 있다. 만약 창해에탄올이 본격적인 납품에 성공한다면 향후 매출 성장에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행사 BW(신주인수권부사채)는 리스크다. 전일 기준 미행사 BW의 행사가능주식수는 총 58만8231주(현재 총 발행주식 수의 7.5%)이다. 행사가는 현재 주가(3만2550원대)보다 81% 낮은 5950원, 행사가능기간은 2011년 11월 6일부터 2016년 10월 5일이다.

창해에탄올의 지난해 실적 기준 PER은 27.6배다. PBR과 ROE는 각각 2.70배와 9.8%다.

한편, 지난해 창해에탄올의 연결 순이익은 67억1700만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55% 감소했다. 이는 2013년에 종속기업투자주식처분이익이 반영된 데 따른 기저효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