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풍산홀딩스, 투신 '사자'..배경은?

코스피 시장에서 연일 순매도를 기록 중인 투신이 풍산홀딩스을 꾸준히 순매수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투신은 지난 한 달간(3.17~3.18) 이 회사 주식 3만2204주(지분 0.4%)를 순매수했다. 올해 연초 이후 누적(1.1~3.18) 순매수량은 5만2201주(지분 0.3%)이다. 투신은 지난 1년간 매달 풍산홀딩스 주식을 사들였다. 1년간 누적 순매수량은 33만6358주(4.3%)이다.



투신이 '사자'를 지속 중인 가운데 주요 자회사인 풍산의 올해 실적 전망이 눈길을 끈다. 풍산홀딩스는 풍산 지분 35%를 현재 보유 중이다.

지난 29일 풍산은 올해 매출액이 2조22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하지만, 영업이익은 22% 증가해 159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동 사업부(산업용 구리 제조)에서 1조4688억원의 매출액을, 방산 부문에서 7605억원의 매출액을 거둔다는 목표다.

신동 부문 매출액은 전년 대비 2.7% 감소한 규모다. 판매량 목표치는 20.5만톤으로 작년보다 1.6% 높지만, 매출액은 오히려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자동차, 반도체, 전기·전자용 소재의 수요 증가로 판매량 증가가 예상되지만, 구리 가격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 결과로 보인다.

방산 사업부의 매출액 전망치는 지난해보다 3.7% 늘어난 것이다. 회사 측은 고성능 및 다목적 탄약의 수요 증가와 중동 및 동남아시아 지역 판매 강화가 매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풍산홀딩스가 보유한 풍산의 지분가치는 2322억원이다. 이는 풍산홀딩싀 자산총계의 거의 50%에 이른다. 풍산의 실적이 풍산홀딩스 기업가치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자회사의 수익성 개선 가능성과 함께 풍산홀딩스의 순현금자산과 배당도 눈길을 끈다. 이 회사의 지난해 4분기 말 순현금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 - 총차입금)은 761억원으로 현재 시가총액의 24%에 해당한다. 무차입경영을 하는 데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양수(+)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자회사로부터 배당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이에 따라 순현금자산 등의 여유자금은 앞으로도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배당 또한 꾸준함과 시중금리 대비 매력이 있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풍산홀딩스는 지난 2008년 분할 재상장 후 2009년부터 매년 배당금을 지급했다. 지난해엔 주당 배당금을 1200원으로 전년 대비 200원 인상했다. 지난해 배당금과 현재 주가로 계산한 시가배당률은 2.98%로 주요은행의 1년 정기예금금리(1% 후반)를 1%p 가량 웃돈다. 저금리 기조로 시중금리와 격차가 더욱 벌어질 여지도 있다.



지난해 실적 기준 풍산홀딩스의 현재 PER은 7.07배다. PBR과 ROE는 각각 0.57배와 8.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