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유진로봇, 큰손 지분 확대...배경은?

국내 기관투자자가 유진로봇 지분을 늘려 관심을 끈다. 11일 오전 10시 49분 현재 유진로봇은 전일 대비 4.2%(240원) 오른 592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하이자산운용은 유진로봇 지분을 늘렸다고 전일 밝혔다. 지난 9일 기준 지분율은 7.25%로 직전보고서(2015년 1월 27일) 대비 1.31%P(33만4307주) 증가했다. 현재 보유분에는 일임보유분 1만4943주(0.06%)가 포함됐다. 하이자산운용은 지난 1월 처음으로 유진로봇 지분을 5% 이상(5.94%) 보유했다고 공시했다.

이런 가운데 유진로봇은 지난달 26일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다. 유진로봇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368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억1700만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유진로봇의 영업이익이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11년 이후 3년만이다. 회사 측은 청소로봇의 해외수출 증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올해도 청소로봇으로 인한 실적 개선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진로봇은 지난해 2월 독일의 가전업체 Miele에 ODM(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 제조업자 개발생산) 방식으로 로봇청소기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KB투자증권에 따르면 Miele는 엄격한 품질관리를 위해 수직계열화된 생산설비와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ODM을 준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이후 지난해 9월에는 Imanto AG(Miele사와 최대주주가 동일)가 제3자배정유상증자를 통해 유진로봇 지분 8.6%를 취득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관계를 맺고 있다.

이에 지능형로봇의 매출도 급증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로봇 매출액은 202억원으로 2013년 매출액(153억원) 보다 32% 증가했다. 로봇 수출도 3분기 누적 147억원으로 2013년 수출금액(56억원) 보다 160.7% 증가했다. Miele는 지난해 11월부터 로봇 청소기 TV광고 등 마케팅을 시작하고 있고, 향후 중국과 미국의 신규 유통망까지 갖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완구부문도 긍정적이다. 현재 CJ E&M은 글로벌 4~7세 아동을 대상으로 로봇트레인 RT를 방영하고 있다. 유진로봇은 CJ E&M에 약 5% 로열티를 지불하고 로봇트레인 RT 완구 제작 및 글로벌 판매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완구시장은 경쟁이 치열하지만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 반응이 폭발적이다.

한편 유진로봇은 2012년부터 3년 연속 순이익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차입금 87억원(단기차입금 50억원 + 장기차입금 25억원 + 사채 12억원)을 가지고 있는 반면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은 46억원(현금및현금성자산 25억원 + 기타금융자산 21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실적 개선 여부 및 영업현금활동흐름 유입 여부를 주기적으로 살펴봐야한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013년 –7억원에서 지난해 –173만원으로 적자 폭이 축소됐다. 지난해 3분기부터 (+)로 전환돼 개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