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Q 실적] 유진로봇, 영업익 '흑전'...연간으로도 개선

유진로봇이 개선된 실적을 거뒀다. 26일 오후 1시 36분 현재 유진로봇은 전일보다 3.1%(200원) 내린 61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유진로봇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36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2013년 대비 42% 늘어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4억1700만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유진로봇의 영업이익이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11년 이후 3년 만이다. 작년 4분기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늘었다. 영업이익은 4억6700만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회사 측은 실적 개선 이유로 청소로봇 해외수출 증가를 꼽았다. 작년 3분기 보고서를 보면 청소로봇의 수출 매출액이 크게 늘어났음을 알 수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청소로봇 등이 포함된 지능형서비스 로봇의 수출 매출액은 1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7% 급증했다.



유진로봇은 로봇청소기, 교육용 로봇, 군사형 로봇 등을 만드는 업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이러한 지능형서비스 로봇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4%다. 주력 제품은 로봇청소기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로봇청소기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이며,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은 제조사 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생산한다. 이외 장난감 판매 등에서 매출을 올리고 있다.



KB투자증권에 따르면 유진로봇은 지난해 2월부터 독일의 프리미엄 가전업체 밀레(Miele)의 로봇청소기를 ODM 방식으로 공급하고 있다. 이런 점이 지난해 유진로봇의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밀레는 지난해 11월부터 TV 광고 등 로봇 청소기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향후 전망도 긍정적으로 보인다. 밀레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해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장난감 등 완구 부문 또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진로봇이 완구 부문의 주력 제품을 변경한 점이 주 요인이다. 종전 자전거 등 승용완구에 주력하던 유진로봇은 CJ E&M과 함께 사업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즉 CJ E&M이 애니매이션을 기획·제작하면, 유진로봇은 애니메이션 관련 장난감을 만든다.

CJ E&M은 이날부터 SBS를 시작으로 투니버스 등 다양한 채널에 ‘로봇트레인RT'를 방영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관련 완구 제품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유진로봇의 재무부문은 투자자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차입금은 128억원으로,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2%에 달한다. 이자보상배율 또한 (-)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기 힘들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