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아세아시멘트, 연기금 '사자'..배경은?

연기금이 아세아시멘트 주식을 지속해서 매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 3개월간(2014.12.3 ~ 2015.3.4) 이 회사 주식 9만114주(지분 2.8%)를 순매수했다. 최근 한 달간(2.4~3.4)도 1만9908주(0.6%)를 사들이며 매수 기조를 유지했다.



연기금이 '사자'에 나선 가운데 시멘트 업계에 우호적인 사업 환경이 형성된 점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 7월 건설, 시멘트, 레미콘 업계는 협상을 통해 시멘트 가격을 톤당 7만5000원으로 1400원 올렸다. 이는 2012년 이후 28개월 만의 인상이다. 제품가격 인상과 함께 시멘트의 주요 원재료 중 하나인 유연탄 가격이 하락세인 점도 관심을 끈다. 한국수입업협회에 따르면 유연탄 수입가는 지난 2013년 4월 톤당 172달러를 기록한 후 내림세를 지속해 올 1월 117달러를 기록했다. 

우호적 사업 환경은 실적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이 회사의 연결 매출액은 4243억원을, 영업이익은 54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 2012년 아세아의 시멘트 사업부가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3719억원과 281억원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판매가 인상과 원재료 하락이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아세아시멘트는 지난 2013년 10월 1일 기존 아세아에서 분할해 신설됐다. 지난해 실적은 전년 실적과 단순 비교하기 어려워 2012년과 비교했다.



시멘트시장 재편에 따른 시장점유율 확대 가능성도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시장점유율 1위인 쌍용양회(23%, 이하 시장점유율), 2위 동양시멘트(15%), 6위 현대시멘트(10%)가 M&A(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다. 현재 우리나라 시멘트 시장은 상위 7개사가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지만 업체별로 10 ~ 20% 정도를 분할해 과점업체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올해부터 내년에 걸쳐 M&A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돼 과점업체 탄생 시 가격 결정권을 지닐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세아시멘트는 지난해 10월 지주회사인 아세아와 분할을 통해 신설된 회사다. 시멘트, 레미콘, 2차 제품 등을 제조 및 판매하는 시멘트부문과 창업투자 등을 담당하는 기타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실적 기준 PER은 현재 10배다. PBR과 ROE는 각각 0.66배와 6.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