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로널드 뮬렌캠프의 '엘엠에스'

뮬렌캠프 "평균 이상의 회사에 씨앗을 뿌려라"

뮬렌캠프 앤드 컴퍼니의 설립자인 로널드 뮬렌캠프에 따르면 투자는 농사를 짓는 것과 비슷하다. 좋은 작물을 기르면 풍작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기준에 맞기만 하면 어떤 규모의 회사라도 매입한다.

뮬렌캠프는 주식을 농사로, 채권을 땅으로 비유한다. 땅만 보유하는 것보다 작물을 키우 듯 주식을 소유하는 것이 수익률 측면에서 더 좋다고 말한다. 농장에서 작물이 매달 자라는 것은 아니지만,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는 만족할 만한 성과를 안겨준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뮬렌캠프는 기후도 중요시한다. 투자의 기후를 파악하기 위해 전통적인 가치투자 분석에 인플레이션과 이자율을 감안한 자신의 모델을 사용한다. 그는 기후에 따라 주식과 채권 비중을 조절한다.

뮬렌캠프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평균 이상의 회사를 원하며 최고도 최악도 원하지 않는다. ROE가 25%를 넘는 최고의 회사들은 대부분 높은 가격에 거래되기 때문이다. 그는 최고 회사들을 가격이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면 다른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뮬렌캠프의 선택 '엘엠에스'

뮬렌캠프는 ROE가 꾸준히 15% 이상을 기록하는 기업을 선호한다. 여기에 주가순자산배수(PBR)가 2.5배 미만인 기업을 매수 대상으로 삼는다. 또한 재무 건전성을 보기 위해 부채비율이 150% 미만인지 확인한다.

엘엠에스는 뮬렌캠프의 종목 선정 요건을 만족하는 기업 중 하나다. 지난 3분기 실적까지 반영한 최근 5년 평균 ROE가 18.5%로 기준인 15%를 넘는다. 전일(3일) 종가 기준 PBR은 1.56배로 2.5배 미만이다. 또 작년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101%로 150%보다 낮다.

▷ 프리즘 시트 제조업체

엘엠에스는 LCD(Liquid Crystal Display, 액정표시장치) BLU(Back Light Unit)의 핵심부품인 프리즘 시트 제조업체다. 프리즘 시트는 LCD의 휘도(밝기)를 담당하는 광학부품이다. LCD는 자체 발광을 할수 없기 때문에 BLU라고 하는 수동 소자를 사용한다. BLU는 광원으로부터 발생한 빛을 고르게 분포시키는데, 그 과정에서 프리즘 시트를 사용해 광의 효율과 휘도를 높인다.

프리즘시트는 과거 3M이 전세계 시장을 독점했었다. 2003년 엘엠에스가 3M에 이어 특허를 내 국산화에 성공했고, 2005년부터 소형 프리즘시트 부문에서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했다. 지난 3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프리즘시트 중소형시장은 엘엠에스와 3M사가 양분하고 있다. 엘엠에스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 사용되는 프리즘시트를 만들며, 지난 3분기 기준으로 프리즘시트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엘엠에스의 매출처는 국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자, LG전자 및 해외 Nokia, Sony, Sharp, AUO등이 있다.

엘엠에스는 2014년 개선된 실적을 거뒀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1389억원으로 전년대비 2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2% 증가한 188억원을, 순이익은 46% 증가한 227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지역 수출 증가가 실적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 된다. 엘엠에스의 수출비중은 2013년 80%에서 지난 3분기 누적기준 85%로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중국향 수출비중이 같은 기간 77%에서 82%로 증가했다. 여기에 달러 표시자산의 거래·평가 이익이 증가해 순이익의 상승폭이 컸다. 2014년 들어 엘엠에스의 수출이 증가하며 달러 표시자산이 증가했고,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 상승과 맞물려 외환관련이익이 발생했다.



엘엠에스의 지난 4분기 매출액은 3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0% 감소한 41억원을 기록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고객사 재고조정 요청과 해외 수출 증가에 따른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순이익은 외환관련이익 덕에 86% 증가한 93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는 향후 엘엠에스의 실적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올해부터 양산을 시작하는 카메라용 블루필터 사업과 현재 상용화를 준비중인 퀀텀닷 필름 사업이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