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세코닉스, 실적 부진에도 기관 러브콜...왜?

세코닉스가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기관투자자의 매수세가 지속돼 관심을 끈다. 25일 오후 1시 29분 현재 세코닉스는 전일 대비 0.5%(100원) 상승한 2만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세코닉스는 지난 17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5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6억원으로 21.7%, 순이익은 34억원으로 19% 줄었다. 매출액은 지난해 2분기부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4개 분기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부진한 실적에도 기관투자자들은 최근 4일(거래일 기준) 연속 세코닉스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전일까지 사들인 주식 수는 7만1944주로 발행주식수의 0.96%에 달한다. 같은 기간 주가는 하락세를 멈추고 10.8% 상승했다.



기관투자자들은 세코닉스의 차량용 카메라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각광받고 있는 차량용 카메라 매출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2013년 1분기 69억원에 불과하던 차량용 카메라 매출액은 지난해 4분기 168억원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매출비중도 15.2%에서 31.7%로 늘었다.

반면 기존의 주력 제품이었던 모바일용 렌즈 매출은 정체되어 있다. 지난해 분기별 매출액은 300억원 초중반대를 기록했으며, 매출 비중도 2013년 60% 중반에서 60% 초반으로 소폭 하락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향후 자동차 카메라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월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청(NHTSA)은 오는 2018년 5월까지 1만 파운드(약 4535㎏) 이하의 모든 차량에 후방카메라 탑재를 의무화하는 규정을 발표했다. 시장조사기관 TSR에 따르면 세계 자동차 카메라 시장은 올해 27억달러(약 3조원), 내년엔 35억달러(약 3조9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모바일용 카메라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납품처인 삼성전자가 올해 고가 스마트폰에 2000만 화소 카메라 모듈, 중저가에는 1300만 화소 카메라 모듈을 각각 채용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특히 전면 카메라도 500만 화소로 사양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화소수가 올라가면 카메라 모듈 업체의 평균판매단가는 올라간다.

지난해 실적을 반영한 세코닉스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1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3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