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Q 실적] SH에너지화학, 영업익 '급증'...유가 하락 덕?

SH에너지화학의 영업이익이 급증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H에너지화학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지난 16일 발표했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6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71억원으로 255.0%, 순이익은 59억원으로 195.0% 급증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액은 2309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소폭(0.4%) 감소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14억원으로 234.4%, 순이익은 265.2%로 큰 폭으로 늘었다. 분기와 연간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유가하락이 수익성 개선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SH에너지화학은 스티로폴의 원재료인 EPS레진을 생산한다. EPS레진은 SM(Styrene Monomer, 스티렌 모노머)을 원재료로 사용하는데 SM은 원유 정제과정에서 생산되는 납사(Naphtha)를 분해 후 발생하는 벤젠(Benzene)이 원재료다. 원유 가격이 하락하면 SM가격도 함께 내리는 구조다.

유가는 지난해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 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74.6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9.7%, 전 분기 대비 26.6% 하락했다.



그 결과 원재료인 SM과 제품인 EPS 가격 또한 함께 내렸다. 지난해 4분기 SM 가격은 톤당 1210달러로 2013년 가격 보다 30.3%, 지난해 3분기 보다 22.2% 하락했다. EPS는 톤당 1520달러로 2013년 보다 17.9%, 지난해 3분기 보다 11.7% 내렸다. 유가하락으로 원재료와 제품 가격 모두 하락했지만 원재료 하락 폭이 제품 보다 더 커 영업이익이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도 환율 상승으로 인한 평가이익도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SH에너지화학은 지난해 3분기 말 순액(외화금융자산 – 외화금융부채) 기준 118억원의 외화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전액 달러화 자산으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수익이 나는 구조다. 지난해 4분기 말 환율은 1099.3원으로 전분기 대비 4.1% 상승했다.

SH에너지화학은 건축단열재, 포장완충재로 쓰이는 스티로폴의 원료인 EPS레진을 생산한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100% 자체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당 품목에서 국내 시장의 23%를 점유하는 1위 업체다.

지난해 실적을 반영한 SH에너지화학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3.7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78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