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스카이라이프, 외국인 순매수 전환...배경은?

스카이라이프 주가가 하락세를 지속 중인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스카이라이프 주가는 2013년 4월 30일 장중 4만31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줄곧 하락세를 지속해 최근 1만6000원 대에 거래 중이다. 이는 사상 최고가 대비 약 63% 급락한 것이다.

지난 2013년 4월 말 이후 외국인 지분율은 주가와 함께 내림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들어 반등한 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해 9월 초 9.7%에서 전일(12일) 기준 13.1%로 3.4%p 상승했다.

외국인 매수량 대부분은 템플턴자산운용이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템플턴자산은 지난해 9월부터 전일까지 스카이라이프 주식 167만590주(지분 3.4%)를 순매수했다. 총 매입금액은 320억원, 평균 매수가는 현재가(1만6400원)보다 17% 높은 1만9182원이다.



실적 성장세를 이끌었던 OTV(올레TV스카이라이프)의 월별 순증가입자 수가 2013년 3~4만명에서 지난해 1만명대로 감소하면서 스카이라이프의 실적이 부진했다. 이에 주가도 동반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OTV는 KT의 IPTV와 스카이라이프의 위성방송을 결합한 상품이다. 


* 연환산 기준(최근 4개 분기 합산)
** 가장 최근 실적은 3분기 연환산 실적

유료방송 합산규제 법안은 향후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합산규제는 특수관계자의 점유율까지 포함해 전체 유료방송 시장의 3분의 1이상을 점유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그 동안 KT는 OTS를 통해 점유율 규제를 피해 왔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2월 말 임시국회에서 합산규제의 통과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법안 통과시 스카이라이프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분기 스카이라이프는 실적 개선을 이뤘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5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늘고, 영업이익은 4.7% 증가한 206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11.6% 증가한 130억원이다. OTS 가입자 감소로 저가상품 가입자로 인해 서비스 매출액은 감소세를 이어간 반면 홈쇼핑송출 수수료 증가로 실적이 개선세로 돌아섰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홈쇼핑송출수수료 인상은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홈쇼핑송출수수료 인상과 더불어 UHD 방송의 도입도 향후 실적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 UHD 전환시 신규가입자의 ARPU(가입자당 매출액)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거의 2년 가까이 이어진 주가 하락으로 현재 스카이라이프의 투자지표는 상장 이래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3분기 연환산 실적 기준 현재 PER과 PBR은 각각 13.5배와 1.85배다. 아직 4분기 연결 지배지분 순이익과 자본총계를 발표하지 않아 3분기를 기준으로 투자지표를 계산했다.



스카이라이프는 지난 2000년 설립된 위성방송 사업자다. 최대주주는 KT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지분 49.99%를 보유하고 있다. 위성방송이란 지상에서 전송한 방송신호를 정지궤도의 위성을 이용해 지상의 수신안테나로 재전송하는 방송 형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