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Q 실적] 휴맥스, 영업익 307%↑...연간으로도 개선

휴맥스가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실적을 내놓아 눈길을 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6일) 휴맥스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375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8% 늘어난 수준이다. 이익의 증가폭은 더욱 크다. 영업이익은 307% 급증한 12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4분기 덕분에 연간으로도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휴맥스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4438억원으로, 2013년 대비 27% 늘었다. 영업이익은 8% 늘어난 331억원을 기록했다.



우선 2013년 10월 1일 연결대상 종속회사로 편입된 휴맥스오토모티브의 실적이 반영된 영향이다. 연결대상 종속회사의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은 연결재무제표에 모두 반영된다. 2013년엔 4분기에만 휴맥스오토모티브의 실적이 반영됐지만, 작년부턴 온전히 반영됐다.

4분기 매출 증가는 특히 중남미가 이끌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남미 최대 케이블사에 공급을 시작한 덕분이다. 또한 일본 케이블시장이 성장하면서 일본 지역 매출액도 늘었다. 연간으로 보면 북미 지역 매출액이 가장 늘었는데, 이는 북미지역에서 비디오 게이트웨이(Video Gateway) 매출이 증가한 결과다. 회사 측에 따르면 비디오 게이트웨이는 종전 셋톱박스보다 가격이 높다.



다만 회사측이 발표한 실적은 증권사 예상치를 밑돌았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사가 예상한 휴맥스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4588억원, 영업이익은 361억원이다. 증권사가 제시한 지난해 추정 실적은 IBK투자증권을 비롯한 증권사 4곳이 3개월 간 제시한 추정치의 평균 값이다. 회사 측이 발표한 매출액은 증권사 예상치보다 1%, 영업이익은 8% 밑돌았다.



지난해 순이익이 감소한 이유는 세금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세전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9% 늘어난 113억원을 기록했지만, 법인세 등을 제외한 지배지분 순이익은 16% 감소한 69억원을 기록했다. 이 결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8.4배로 높아진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86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4.6%다.



작년 실적과 함께 휴맥스는 올해 전망치도 내놓았다. 회사 측이 예상한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11% 늘어난 1조6100억원, 영업이익은 76% 급증한 580억원이다. 이유로는 게이트웨이 매출이 늘어나는 점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