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대원제약, 큰손 동반 매수...배경은?

큰손투자자가 대원제약 주식을 사들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1월 6일 ~ 2월 2일) 동완 기관투자자는 대원제약 주식 28만2110주를 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투자자 또한 19만1845주를 사들였다. 이들이 매수한 주식은 총 47만3955주로, 발행주식수의 2.9% 규모다. 같은 기간 주가는 18% 올랐다.

이런 가운데 증권업계는 대원제약이 지난해 4분기 개선된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사가 예상한 대원제약의 작년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5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늘어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22% 증가한 60억원, 연결 지배기준 순이익은 40% 늘어난 49억원이다.

이 같은 배경엔 우선 신제품이 자리하고 있다. 2012년 일괄 약가 인하가 실시된 이후 대원제약은 순환기(고혈압, 고지혈), 내분비(당뇨), 소염진통(관절, 류머티스) 등의 노인성 만성질환용 약품을 주로 내놓고 있다.

2013년에만 위염 치료제 ‘오티렌’ 등 전문의약품 19품목에 대해 개발을 완료하고 출시했다. 작년엔 진해거담제인 ‘코대원 포르테’, 위궤양 치료제 ‘에스원엠프’ 등을 내놓았다. 특히 에스원엠프는 항궤양제인 넥시움의 국내 최초 제네릭(복제약) 등록제품이다. 언론에 따르면 8월 출시한 이후 약 5개월 만에 처방액이 39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제약 업계에선 올해 에스원엠프가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등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보통 단일 제품으로 한해 1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면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평가한다.



수타 부문 역시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대원제약의 매출액 중 15% 가량은 다른 제약사의 제품을 생산하는 수탁 생산에서 발생한다. 수탁생산은 다른 제약사의 제품을 대신 생산하는 것으로, 제조원가는 비슷하지만 판매에 따른 인력 비용, 판촉비용 등 별도의 영업비용이 소요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이익의 증가가 더욱 크다. 최근 제약사들이 연구개발에 집중하면서 생산을 다른 업체에 맡기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대원제약이 수혜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 때문인지 지난해 대원제약은 개선된 실적을 거뒀다. 작년 3분기까지 매출액은 12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늘었다. 영업이익은 17% 증가한 125억원을, 연결 지배기준 순이익은 21% 늘어난 10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한편, 작년 4분기 예상 실적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8.2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07배, 자기자본이익률(ROE)는 11.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