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Q 실적] 코텍, 3Q 대비 개선...배경은?

코텍이 전분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발표해 눈길을 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코텍은 지난해 기준 잠정영업실적을 공시했다. 개별기준 연간 매출액은 1488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영업이익은 55억원으로 74%씩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452억원으로 같은 해 3분기 대비 17%, 영업이익은 20억원으로 122%씩 증가했다.

위축됐던 주력제품의 판매량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텍은 지난해 주요고객사인 IGT의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IGT는 글로벌 슬롯머신 1위 사업자로 코텍은 카지노 모니터 매출액 중 60%가 IGT로부터 발생한다. 지난해 7월 IGT는 이탈리아 G-Tech사에 인수되면서 제품 투자를 지연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1분기부터 코텍의 실적은 악화됐다.

반면 지난해 11월부터 글로벌 슬롯머신 3위 업체인 Aristocrat에 신제품인 커브드(Curved, 휘어지는)모니터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커브드 모니터 판매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면서 지난해 3분기 대비 4분기 매출액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키움증권에 따르면 신제품용 디스플레이의 단가는 2000달러 이상으로 기존 제품 대비 2배 이상 비싸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2.3%에서 4.4%로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증권업계는 올해 코텍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정보업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사들이 추정한 코텍의 올해 연간 매출액은 1932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13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올해부터 IGT향 매출이 다시 늘어날 전망이다. 부국증권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IGT의 인수가 마무리되고 영업활동이 정상화된다. 이에 따라 코텍의 IGT향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IGT도 신제품인 커브드 모니터를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카지노용 커브드 모니터는 높은 몰입도와 화려한 시각적 효과를 바탕으로 투입금액 상승을 유도할 수 있어 카지노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북미시장의 커브드 모니터 적용비율은 1~2%로 추정돼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실적을 반영한 코텍의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실적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23배에서 23.7배로 높아지고,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93배에서 0.92배로 낮아진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4.05%에서 3.88%로 하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