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Q 실적] 태경화학, 순익 흑전...PER 9.9배

태경화학의 순이익이 크게 늘어서 눈길을 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태경화학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53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2013년 대비 4% 늘어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63억원으로 3%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런 가운데 순이익은 49% 급증한 62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4분기 순이익이 크게 늘어난 덕이다.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13억원으로, 전년 동기 -7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1% 증가한 135억원을, 영업이익은 11% 늘어난 1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회사 측은 순이익 급증 이유로 투자자산 손상차손 감소를 꼽았다. 2013년 4분기 매도가능금융자손 손상차손 20억원, 무형자산손상차손 1억2500만원 등을 인식하면서 기타비용이 대폭 늘었다.

보유하고 있던 지분증권 가운데 스파이시칼라를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 스파이시칼라는 의류패션업체로, 태경화학이 지분 16%를 들고 있다. 취득원가가 21억원이지만, 2013년 말 공정가치는 1억1198만원이다. 이에 지분증권의 장부가액을 공정가치로 조정하고 취득원가와 공정가치 잔액인 20억원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

작년 4분기엔 이 같은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기저효과로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 이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9.9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66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6.6%다.

실적과 동시에 배당도 공시했다. 지난해 주당 배당금은 150원으로 시가배당률은 2.6%다. 태경화학은 2004년부터 주당 배당금 150원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배경엔 안정적인 사업이 자리하고 있다. 태경화학은 국내 1위(시장점유율 30%) 액체탄산가스 제조사다. 삼성토탈, 호남석유 등 석유화학업체의 나프타 분해공정에서 나오는 탄산가스를 구입해 액체 탄산가스와 드라이아이스를 만든다. 주 원재료인 탄산가스는 석유화학업체의 생산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로 원재료 부담이 적다. 특히 태경화학은 7개 원료공급처에 근접한 온산, 여천, 나주, 대산에 4개 공장을 운영해 원료공급처와 공장이 하나 뿐인 경쟁사에 비해 사업을 안정적으로 지속할 수 있다.

이 밖에 2011년 환경사업에 진출해 공장 폐수 정회용 수산화 마그네슘과 액상 소석회를 생산,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원재료인 수산화마그네슘 파우더와 생석회괴는 대주주 백광소재로 부터 공급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