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태평양물산, 기관·외국인 동반매수...뭘 보고?

태평양물산을 기관과 외국인이 모두 사들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2014년 12월 15일 ~ 2015년 1월 14일) 동안 기관은 태평양물산 주식 59만8822주를 사들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도 30만8335주를 순매수했다. 이들이 매수한 주식은 총 90만7157주로, 발행주식수의 2.3% 규모다. 같은 기간 주가는 5500원 ~ 6000원 사이를 기록하고 있다.

태평양물산은 지난 3분기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실적을 거뒀다. 작년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늘었다. 이는 증권가 예상치 134억원을 33%나 웃돈 수준이다. 반면, 매출액은 2.5% 줄어든 278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감소에도 영업이익이 늘어난 이유에 대해 회사 측은 ▲ 3분기가 의류 OEM 사업이 성수기인 점, ▲ 제조역량이 강화되면서 수익성이 높은 주문이 늘어난 점, ▲ 해외 생산법인들의 생산성이 높아진 점 등을 꼽았다.

증권업계는 작년 4분기도 긍정적으로 예상했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사가 예상한 작년 4분기 태평양물산의 매출액은 16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늘어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11억원, 연결 지배기준 순이익은 -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적자를 지속하지만 적자폭은 대폭 줄어든 수준이다. 2013년 4분기 영업이익은 -27억원, 연결 지배기준 순이익은 -66억원이다. 



올해엔 재고조정이 일단락된 고객사들 중심으로 다시 주문이 시작되면서 실적이 다시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지난해 예상치 대비 16% 늘어난 9438억원이다. 영업이익은 34% 증가한 331억원, 연결 지배기준 순이익은 86% 늘어난 169억원이다. 이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3.7배다.

한편, 태평양물산은 의류를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으로 제작해 갭(GAP) 등 해외업체로 수출한다. 또한 고급침구 및 방한의복에 사용되는 우모를 생산해 이랜드 등에 납품한다. 작년 3분기 누적 매출비중은 의류가 81%, 우모가 37%다. 이외 사업다각화를 위해 쌀가루 등을 만드는 식품사업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