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실적과 분석] 태평양물산, 매출↓·영업익↑...배경은?

태평양물산의 매출액이 감소했음에도 이익이 늘어나 눈길을 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태평양물산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278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한 수준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40% 증가한 178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측이 발표한 매출액은 증권사 예상치를 소폭 밑돌았지만, 영업이익은 상회했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사가 예상한 태평양물산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2787억원, 영업이익은 134억원이다.


태평양물산은 의류를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으로 제작해 갭(GAP) 등 해외업체로 수출한다. 또한 고급침구 및 방한의복에 사용되는 우모를 생산해 이랜드 등에 납품한다. 사업다각화를 위해 쌀가루 등을 만드는 식품사업도 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비중은 의류 OEM이 60%, 우모가 38%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연결조정 제거 전 기준). 증권업계에 따르면 의류 OEM 사업의 60%는 수출이 차지하고 있다.

회사측은 수익성 개선의 이유로 3분기가 의류 OEM 사업이 성수기인 점, 제조역량이 강화되면서 수익성이 높은 주문이 늘어난 점, 해외 생산법인들의 생산성이 높아진 점 등을 꼽았다. 태평양물산은 베트남 7개, 인도네시아 3개, 미얀마 5개, 중국 1개 총 16 해외현지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베트남 주요 생산법인들의 증설 영향으로 효율성이 낮아졌지만, 3분기부터는 개선됐다.

태평양물산은 올해 4분기엔 가을·겨울 옷보다 수익성이 낮은 봄·여름용 제품이 제조되는 시점으로 3분기 대비 매출액과 수익성이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생산성 및 제조역량 등이 강화된 점을 꼽으며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은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해 4분기 태평양물산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1513억원, 영업이익은 -27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연결 지배기준 순이익은 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대폭 줄었다. 이는 환율 영향으로 풀이된다. 태평양물산은 외화자산보다 외화부채가 많아 환율이 상승할 경우 손실이 발생한다. 지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환율이 10% 오를 경우 205억원 가량 손실이 반대의 경우 이익이 발생한다. 올해 3분기 원/달러 환율은 1050.6원으로 전분기 대비 3.5% 올랐다. 반면 2013년 3분기엔 원/달러 환율이 전분기 대비 6.4% 하락했다.



올해 3분기 잠정실적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74.1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47배이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