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모베이스, 외국인 매수...배경은?

외국인 투자자가 모베이스에 대해 순매수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1개월간(12.6 ~ 1.6)이 회사 주식 18만1400주(지분 1.7%)를 순매수했다. 앞선 1개월간(12.5~12.5) 7만9340주(0.7%)를 내다 팔았지만 최근 '사자'로 돌아섰다.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선 가운데 모베이스의 실적이 다른 휴대폰 부품 업체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인 점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 3분기 이 회사의 매출액은 2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느는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67% 급증한 52억3400만원을 기록했다. 또한, 순이익(연결 지배)은 122% 뛴 12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부진에도 2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3분기 누적 실적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9% 줄었음에도 영업이익이 48% 증가한 126억원을 기록했다. 원재료 매입가 하락이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모베이스의 매출액 내 원재료 비중은 올 3분기 누적 기준 38.3%로 전년 동기 대비 10.4%p 축소됐다.

모베이스는 원재료인 PC(폴리카보나이트)를 제일모직에서 구입한다. PC 매입가를 분기보고서에 공시하지 않았지만,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PC 가격은 약세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제일모직에 PC의 주원재료인 DMC를 공급하는 KPX그린케미칼의 판매가에서도 PC 가격 하락세를 추정할 수 있다. 올 3분기 누적 KPX그린케미칼의 DMC 사업부 판매가(내수)는 톤당 97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내렸다.

지난해 3분기 순이익 증가 폭이 크게 나타난 것은 베트남 법인의 성장 지속과 환율 상승의 결과로 풀이된다. 3분기 베트남 법인의 순이익은 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81억원으로 이미 전년도 연간치인 173억원 넘어섰다. 이 법인은 베트남 삼성공자 공장에 휴대폰 케이스를 납품한다.



외환관련이익도 늘었다. 지난해 3분기 모베이스는 17억원 가량의 외환관련이익(외환거래이익 + 파생상품이익 - 외환거래손실 - 파생상품손실)을 연결 손익계산서에 반영했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43억원이 늘어난 것이다. 전년 동기 26억원의 외환관련손실이 발생해 증가 폭이 컸다.  

이 회사는 외화자산이 많아 분기 말 환율이 전분기 대비 오르면 외환관련이익을, 내리면 외환관련손실을 각각 손익계산서에 반영해 왔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원/달러 환율이 전분기 대비 10% 오르면 모베이스는 23억원의 외환관련이익을 연결 손익계산서에 반영할 것으로 추정했다. 4분기 말 원/달러 환율은 1089원으로 전분기 대비 3.2% 상승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4분기 7억원 내외의 외환관련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모베이스는 삼성전자에 휴대폰 케이스를 납품한다. 이 회사의 현재 PER은 4.3배다. PBR과 ROE는 각각 1.00배와 23.3%다.

한편, 오는 8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증권가에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업황이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터라 그 결과로 주목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부진에 대응해 모델 플랫폼 수를 줄이고, 중저가 전략 모델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모베이스와 같이 삼성전자로의 공급 물량이 많은 업체에 기회가 될 수 있다. '선택과 집중, 대량 물량 확보'에 따른 생산성 향상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