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MH에탄올, 외인·투신·연기금 동반 '사자'...배경은?

외국인과 투신, 연기금이 MH에탄올을 동반 순매수 중인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개월간(12.5~1.5) 외국인과 투신, 기금은 이 회사 주식을 각각 1만8800주(지분 0.2%), 1만8600주(0.2%), 5170주(0.1%)씩 순매수했다. 지난 3개월 누적 순매수량은 각각 16만주(2.2%), 8만8000주(1.2%), 7만4900주(1.0%)이다. 

세 매수 주체의 행보는 실적 증가세와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이 회사의 실적은 3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늘고, 영업이익은 27% 증가해 85억4600만원을 기록했다.



전방산업인 소주의 생산량 증가와 원재료 매입가 절감이 실적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저도주 트렌드의 확산과 소주업체간의 경쟁 심화로 소주업체의 생산량이 늘었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소주 생산량은 하이트진로가 전년 동기 대비 8% 늘어난 46만1252kl를, 롯데칠성이 약 15% 늘어난 1만8504 케이스를 각각 기록했다.

또한, 원가 부담도 낮아졌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원가율은 70.4%로 전년 동기 대비 2.0%p 내린 반면 영업이익률은 23.4%로 3.6%p 상승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이는 국산 원재료에 비해 가격이 싼 수입 원재료의 비중이 높아진 덕으로 보인다. 또한, 수입 원재료의 매입가도 내렸다. 타피오카칩과 조주정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입가는 톤당 36만200원과 80만8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와 3.1% 인하됐다. 

주정업체들은 정부로부터 국내에서 생산된 쌀보리, 겉보리, 현미 등을 우선 배정받고 나머지 원료를 수입해야 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농산물의 재배 면적 감소 등으로 인해 국산 원료의 비중이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2억8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9억6900만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영업실적이 호조를 보인데다, 손실을 냈던 해외자회사의 지분율을 낮춘 영향이다. 지난해 1분기 MH에탄올은 CJ 캄보디아와 MH 바이오에너지의 지분을 매각했다. 이에 따라 종전 각각 100%였던 지분율은 각각 20%로 낮아졌다.

MH에탄올은 주정 제조사다. 주정은 소주의 주요 원재료로 순도 100%에 가까운 식용알코올을 말한다. 국내 주정 업체는 총 10개사가 있으며, 전년도 업체별 생산량 비중에 따라 정부에서 원료의 배정 및 생산량을 결정한다. 생산된 제품은 '대한주정판매'가 일괄적으로 구매한 후 주류 제조 회사 등에 판매한다. 따라서 전방산업인 소주의 판매량과 원재료 매입가가 주정업체의 주요 실적 변수로 작용한다.

이 회사의 현재 PER은 4.6배다. PBR과 ROE는 각각 0.95배와 20.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