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탑엔지, 자사주 매입 결정...실적은?

전일 자기주식 취득 결정을 내린 탑엔지니어링이 소폭 상승세다. 22일 오전 10시 37분 현재 탑엔지니어링은 전일 대비 0.7%(40원) 오른 4465원에 거래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탑엔지니어링은 자사주 매입을 단행한다고 전일 장중 발표했다. 발표 후 장 중 한 때 2.2%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조정을 받아 0.5% 오른 442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자사주 매입 공시는 지난 2012년 이후 2년 만이다. 취득예정 금액은 5억원, 취득예정주식수는 11만3636주(발행주식수의 0.76%)다. ‘주가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취득 목적으로 밝혔다.

탑엔지니어링은 올해 주가등락이 컸다. 지난 4월 1일 연중 최고가인 4780원을 기록했지만 실적 부진으로 인해 지난 10월 16일 3730원을 기록해 연중 최고가 대비 22% 하락했다. 하지만 이후 외국인이 지분을 늘리며 주가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 지분율은 현재 1.76%로 지난달 5일 1.32%를 기록한 후 한 달 반 만에 0.46%P를 올랐다.



외국인 순매수 배경에는 실적 개선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탑엔지니어링의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9%, 영업이익은 26억2000만원으로 966% 급증했다.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의 설비투자가 증가한 영향이다.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BOE 등 국내외 업체들의 발주가 시작된 덕이다.



4분기 실적도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3분기 말 현재 수주잔고는 282억원으로 전년 동기 223억원에서 26.2% 증가했다. 액정주입장비가 135억원으로 38.3%, 패널절삭장비가 86억원으로 148% 증가했다. 반면 패널세정장비, 액정불량테스트장비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3분기까지 실적을 반영한 탑엔지니어링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1.3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49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4.3%다.

탑엔지니어링은 GCS(Glass Cutting System, LCD 기판 유리 절단 장비)와 검사 장비를 만든다. GCS는 다이아몬드 칼로 유리 기판을 절단하는 장비이며, 검사 장비는 디스플레이의 불량 유무를 테스트하는 장비를 말한다.

▷ 주식MRI, 상위 11%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탑엔지니어링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6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189위(상위 11%)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낮아 저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보통으로 산업내 경쟁이 심화되면 수익성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올해 순이익이 5년전 순이익 보다 적은 점 등이 반영돼 수익성장성에서 1점을, 다만 5년 주당순이익 성장률 부호가 음수인 점, 5년간 당좌자산 증가율이 음수인 점 등이 반영돼 사업 독점력 부문에서는 2점을 받는 데 그쳤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