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포스코켐텍, 외국인 순매수 전환...배경은?

외국인 투자자가 포스코켐텍에 대해 순매수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11월 초부터 전일까지 이 회사 주식을 거의 매일 순매수했다. 이 기간(11.1~12.15) 누적 순매수량은 1만3438주(지분 0.2%)다. 앞선 3개월 간(8.1~10.31) 1만812주(0.3%)를 순매도했지만 최근 순매수로 돌아섰다. 다만 포스코켐텍의 일 평균 거래량이 적은 영향으로 매매 규모는 크지 않다.  최근 3개월간 이 회사의 일 평균 거래량은 4100주다.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선 가운데 최근 포스코켐텍의 실적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 회사 실적은 올 들어 3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증가했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99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늘고, 영업이익은 26% 증가한 713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연결 지배)은 28% 늘어난 565억원이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8%와 22% 줄었지만, 올 들어 개선세를 보였다.

이는 포스코의 조강 생산량이 회복된 덕분으로 풀이된다. 올해 포스코의 3분기 누적 조강 생산량은 2809만톤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4.6% 늘었다. 이에 따라 포스코켐텍의 관련 매출액(내화물 + 생석회 매출)은 3분기 누적 기준 43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했다. 포스코켐텍은 내화물과 생석회를 포스코에 공급한다. 이 두 제품은 조강 생산의 필수 소모품으로 포스코의 조강 생산량에 연동된다.

포스코는 4분기에도 조강 생산량의 증가세를 유지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23일 포스코 IR 자료에 따르면 4분기 조강 생산량 목표 961만톤으로 전분기 953만톤 대비 8만톤이 많다. 포스코는 중국 및 미주 지역의 자동차 강판 시장 성장으로 판매량이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켐텍은 내화물·생석회 생산, 로 시공과 정비 등 포스코의 철강 생산과 연관된 사업을 주로 한다. 내화물과 생석회는 제강 과정의 필수 소모품이며 로 정비는 정기적으로 매출이 발생한다. 포스코가 조강생산량을 늘리면 포스코켐텍의 실적에 긍정적이다.
 
포스코켐텍은 사업 다각화를 위해 케미칼 사업에 진출했다. 포스코와 위탁운영 계약을 맺고 광양과 포항의 화성공장을 운영한다. 화성공장은 코크스로 가스(COG)를 정제하는 공장이다. 포스코켐텍은 화성공장에서 발생하는 화성품(화학적으로 합성된 제품)을 매입·가공해 판매한다. 또한, 포스코켐텍의 화학사업부는 수입에 의존하던 2차전지 음극재를 국산화하기 위해 2010년 8월 LS엠트론의 음극재 사업을 인수했다.

다만 케미칼 사업의 매출액은 지난 2012년부터 성장세가 둔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3분기 연환산 기준(최근 4분기 합산) 케미칼 사업부의 매출액은 5217억원으로 지난 2012년 연간치에 비해 약 3% 늘어난 데 그쳤다.  

3분기 실적을 반영한 포스코켐텍의 현재 PER은 11.6배다. PBR과 ROE는 각각 1.7배와 14.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