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분석] 내화물업체 3분기 수익성 개선...비결은?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내화물업체가 일제히 수익성이 개선된 실적을 내놓아 눈길을 끈다.

내화물은 1500도가 넘는 고온에서 견딜 수 있는 물질을 말한다. 고로, 공업로, 소각로 등을 고열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고로가 확장되거나 철강 생산량이 늘면 내화물 수요도 증가한다. 철강사는 설비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노후화 된 내화물을 지속적으로 교체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 내화물업체로는 포스코켐텍, 조선내화, 한국내화, 동국알앤에스 등이 있다. 대부분 철강사가 특정 업체에서 내화물을 공급받고 있다. 포스코켐텍과 조선내화는 POSCO에, 한국내화는 현대제철에, 동국알앤에스는 동국제강에 주로 납품한다.

각 업체별로 내화물부문을 비교해보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음을 알 수 있다. 포스코켐텍의 내화물부문 매출액은 11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0.3%) 줄었음에도, 영업이익은 79% 늘어난 151억원을 기록했다. 조선내화와 한국내화 또한 매출은 1% 정도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각각 37%, 25%씩 늘었다.



한편, 동국알앤에스의 경우 부문별 실적에 영업이익이 아닌 순이익만 표기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동국알앤에스의 내화물 사업부문 매출액은 2% 감소한 632억원을 기록했지만, 순이익은 18억원으로 75% 증가했다.

▷ 포스코 납품업체는 제품 가격↑

주로 포스코에 납품하는 포스코켐텍과 조선내화는 제품 가격을 올렸다. 포스코켐텍의 경우 올해 3분기 내화물 수출 가격은 톤당 140만원으로 지난해 대비 12% 올렸다. 조선내화 또한 제품가격을 높였다. 올해 3분기 조선내화의 부정형내화물은 톤당 153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상승했다.



이에 원재료 가격이 올랐음에도 이익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내화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원재료인 알루미나류 가격은 톤당 11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다만, 이외 원재료 가격은 모두 내렸다. 지르콘류 가격은 24% 내린 톤당 377만원을, THK류는 7% 하락한 톤당 101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해 3분기까진 원재료가격을 세부적으로 기재했으나 4분기부터는 ‘내화물’로만 기재하고 있다.

▷ 다른 업체는 원재료 가격↓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에 납품하는 업체들은 원재료 가격이 일제히 하락했다. 한국내화의 경우 주요 원재료인 알루미나류 가격이 톤당 109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내렸다. 동국알앤에스 또한 원재료 가격이 1.8% 하락한 KG당 978원을 기록했다. 이외 주요 원재료인 마그네시아류 등의 가격도 하락했다.



▷ 3분기 실적 반영한 투자지표는?

3분기 실적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가 가장 낮은 기업은 한국내화다. 반면, 자기자본이익률(ROE)과 MRI점수가 가장 높은 기업은 포스코켐텍이다. 한편, 동국알앤에스는 지난해 4분기 적자를 기록해 올해 3분기 연환산(최근 4개분기 합산) 기준 순이익이 여전히 (-)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