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테크윙, 이달 들어 외인 '매수'..배경은?

이달 들어 테크윙에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테크윙 지분을 늘리기 시작했다. 지난 10월까지만 해도 2% 수준이던 외국인 지분율은 이달 들어 높아져 전일(26일) 5.87%를 기록했다. 주가 또한 11월 약 한 달 동안 16.8% 올랐다.



이에 앞서 지난 10월 22일 테크윙은 잠정공시를 통해 개선된 실적을 내놓았다.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2% 늘어난 317억원을, 영업이익은 164% 급증한 48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측은 실적 개선 이유로 고객사들의 투자증가와 비메모리 핸들러 추가 판매를 꼽았다.

테크윙은 반도체 후(後)공정 장비인 '테스트 핸들러'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테스트 핸들러는 반도체 검사장비의 일종으로 반도체 칩의 최종 검사단계에서 사용된다. 웨이퍼에서 모든 공정을 마친 반도체칩을 주 검사장비로 공급해주고, 검사 결과를 토대로 양품과 불량품을 등급에 따라 분류하는 역할을 한다. 테크윙이 주력하는 분야는 메모리 반도체용 테스트 핸들러로, 증권가에 따르면 이 분야에서 테크윙은 세계 시장점유율 6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투자가 늘어나면서 테크윙이 수혜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 도시바와 샌디스크는 일본 미에현 요카이치시에 설립한 팹5 공장 2단계 생산라인을 증설하면서 생산량이 종전 60만장에서 현재 111만장으로 2배 가량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으로 전망도 긍정적이다. 도시바와 샌디스크의 설비증설은 내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며, 미국의 마이크론은 싱가포르에 위치한 공장(Fab7)을 D램에서 낸드플래시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도 낸드플래시 투자에 나섰다.

여기에 올해 2분기부터 발생한 비메모리 반도체용 핸들러 장비 매출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테크윙은 2011년 비메모리 반도체용 핸들러 장비를 개발해 그간 테스트를 진행했다.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해외 선두권 외주 후공정 업체와 최종 고객사 양산 승인을 획득, 올해 2분기 약 15억원 규모의 비메모리 반도체용 핸들러 장비를 납품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2013년 기준 메모리 테스트 장비 시장 규모는 4억 달러(약 4000억원)에 불과하지만, 비메모리 시장은 17억6000만 달러(약 1조7600억원)로 4배 이상 커 기회가 많다.

다만 올해 3분기 연결 지배기준 순이익은 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했다. 환율 영향이다. 지난해 3분기 파생상품평가손실 환입이 64억원 발생해 순이익이 크게 늘어나 이른바 '기저효과'가 나타났다. 이를 조정하면 지난해 3분기 순이익은 33억원으로 추산된다. 이와 비교한 올해 3분기 순이익은 51%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3분기 연환산(최근 4개 분기 합산)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15.9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95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