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영풍제지, 액면분할 결정...배경은?

전일 상한가를 기록한 영풍제지가 하락세다. 27일 오전 9시 19분 현재 영풍제지는  4.3%(1100원) 내린 2만4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전일 영풍제지는 한 주당 액면가를 5000원에서 500원으로 분할한다고 공시했다. 10분의 1로 액면분할 함에 따라 기존 222만주였던 발행주식수는 2220만주로 10배 증가한다. 내년 2월 9일부터 신주권 변경상장 전일까지 매매가 정지된다. 신주권 상장예정일은 내년 2월 25일이다. 액면분할 공시가 발표되자 마자  영풍제지 주가는 급등했고, 이내 상한가로 직행했다.

액면분할 목적은 유통주식수 확대다. 영풍제지의 발행주식수는 222만주로 적은 편이다. 또한 대주주가 발행주식의 55.63%(123만5182주)와 자사주 16.83%(37만2690주)를 보유하고 있어 유통주식수가 27.54%(61만1228주)로 적다. 올해 일 평균 거래량도 2432주에 불과하다. 하지만 액면분할을 통해 유통주식수를 늘림으로써 이전보다 활발한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주식분할은 기존 주식의 액면가를 낮춰 총 주식수를 늘리는 것을 말한다. 주식수만 늘어나는 이벤트로 기업가치엔 아무 변화가 없다. 그런데도 분할로 인해 주가가 낮아지고, 주식수가 늘어난다는 이유로 주가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영풍제지는 지관원지와 라이나지를 주력으로 만드는 제지업체다. 매출 비중은 지관원지 68%, 라이나지 32%다. 지관원지는 화학섬유, 필름, 면사 등을 감는데 사용하는 종이관의 원지다. 그리고 라이나지는 골판지 가운데 주름인 골심지의 표면을 감싸는 종이다. 영풍제지는 국내 지관원지 시장의 37%를, 라이나지 시장의 3%를 점유하고 있다.

영풍제지는 지난 14일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개별 기준 매출액은 2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억4000만원으로 57.5%, 순이익은 1억원으로 86.6% 줄었다.



매출감소는 판매량이 줄어든 결과다. 지관용원지 매출액은 1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 감소했고, 라이나원지는 74억원으로 2.3% 증가했다. 지관용원지 판매량(매출액/제품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0.4% 감소한 2만696톤, 라이나원지는 10% 줄어든 1만5846톤으로 추정된다.



3분기까지 실적을 반영한 영풍제지의 주가수익배수(PER)는 48.9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56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