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동양이엔피, 주가 약세에 외인 '사자'

동양이엔피가 급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외국인의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 주가는 지난 4월 28일 장중 2만700원을 고점으로 급락세로 전환했다. 이달 7일부터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날 오후 2시 36분 현재 주가는 9910원(전일 대비 +4.9%)으로 여전히 전고점 대비 52% 내린 상태다.

반면 이 기간(4.28~11.20) 외국인은 이 회사 지분 3.3%p를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지분율은 4월 28일 9.8%에서 11월 20일 현재 13.1%로 높아졌다.

다만 최근 동양이엔피의 실적은 부진했다. 지난 2분기 매출액은 9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줄고, 영업이익은 74% 급감해 20억6700만원을 기록했다. 3분기 실적은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실적 개선 가능성은 단기적으로 불투명하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경쟁력이 약해진 탓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자체가 성숙기에 진입한 데다, 업체간 경쟁도 심화됐다. 삼성은 부동의 1위를 지켰던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수위 자리를 샤오미에 내줬다. 게다가 애플이 대화면 스마트폰을 처음으로 출시해 히트상품인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판매량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다만 전방산업 업황이 불투명한 가운데 과거 동양이엔피가 보인 꾸준함은 눈길을 끈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지난 10년간 매년 흑자를 기록한 데다, 최근 3년간(2011~2013) 해마다 전년 대비 증가했다.

최근 분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업황 변동이 큰 IT 산업에서 꾸준히 이익을 창출해 온 점이 주목된다. 이는 동양이엔피의 제품이 휴대폰뿐 아니라 TV와 프린터 등 다양한 기기에 적용되는 점과 관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삼성전자 외에 휴맥스, LG전자 등으로 수요처가 분산된 점도 꾸준함의 원동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회사의 자산가치 대비 주가 수준은 역사적 저점에 이른 상태다. 이날 현재 동양이엔피의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50배로 지난 2005년 2월 상장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시가총액에 비해 상당한 규모의 현금자산을 보유한 점도 눈길을 끈다. 이 회사의 2분기 말 기준 순현금(현금 + 단기금융자산 - 총차입금)은 380억원으로 현재 시총의 약 49%에 이른다.

동양이엔피는 전자제품의 전원공급장치(SMPS)를 만드는 회사다. 삼성전자, 삼성테크윈, 삼성SDI, 휴맥스 등 전자제품 제조 기업들에 전원공급장치를 납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