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휴켐스, 3Q 부진한데 목표가 상향...왜?

휴켐스가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증권사에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해 눈길을 끈다. 11일 오전10시 10분 현재 휴켐스는 전일보다 1.2%(300원) 오른 2만4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휴켐스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182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24% 줄어든 134억원을, 연결 지배기준 순이익은 34% 줄어든 8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음에도 이날 리포트를 제출한 신한금융투자증권은 휴켐스의 목표주가를 2만8500원에서 3만원으로 5% 상향 조정했다. 이런 배경에는 휴켐스의 실적이 증권사 예상치를 웃돈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측이 발표한 실적은 증권사 예상치를 웃돌았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사가 예상한 휴켐스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804억원, 영업이익은 120억원이다.



특히 영업이익이 증권사 예상치를 크게 상회한 이유는 주력 제품 가동률이 높아진 덕분이다. 일반적으로 화학업체의 수익성은 원료가격과 제품가격 차이에 의해서 결정된다. 반면, 휴켐스의 경우 제품 가격이 원료 가격에 연동되므로 이익은 가동률에 비례한다.

금호미쓰이화학 정기보수가 종료되면서 모노니트로벤젠(MNB) 가동률이 회복됐다. 한화화인케미칼 또한 시황 부진, 원료 확보 차질문제로 8월까지 설비 가동을 중단했다고 이후 점차 가동률을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휴켐스의 가동률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휴켐스는 디니트로톨루엔(DNT)를 한화화인케미칼과 OCI에 전량 공급한다.

3분기 실적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21.9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18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0%다.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한화화인케미칼이 내년부터는 전체 라인을 가동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또한 내년부터 국내 탄소배출권 거래제가 시행되는 점도 휴켐스의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휴켐스는 질산 공장에서 나오는 탄소배출권을 그 동안 가격이 낮아 판매하지 않았다. 내년부터 국내 거래 시장에 열리면 판로가 개척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탄소배출권은 대부분 영업이익으로 반영돼 수익성 개선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는 휴켐스가 배당 매력도 보유한 것으로 봤다. 휴켐스는 2008년부터 배당성향을 50%로 유지했다. 지난해 배당성향은 54%다. 즉, 순이익 가운데 절반가량을 배당금으로 주주에게 돌려줬다. 최근 3개월간 증권업계가 예상한 휴켐스의 올해 연결 지배기준 순이익은 414억원, 내년은 630억원이다.

지난해 배당성향이 유지된다고 가정할 경우 올해 전체 배당금은 약 224억원이다. 이를 2분기 말 유통주식수인 3938만주로 나눌 경우 주당 배당금은 약 570원으로, 이를 전일 종가로 나눈 시가배당률은 2.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