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실적과 분석] 디피씨, 자회사 덕에 순익 '흑전'

지난 3분기 영업실적 부진에도 디피씨의 순이익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는 3분기 매출액이 82억5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줄고, 영업이익이 43% 감소한 1억9500만원을 기록했다고 전일 공시했다. 반면 순이익(연결 지배지분)은 25억5200만원을 기록해 흑자로 전환했다.



이는 종속기업인 스틱인베스트먼트(지분율 100%)의 이익이 늘어난 결과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지난 3분기 매출액이 66억9000만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7% 증가하고, 영업이익이 21억5200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영업이익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액은 62억2600만원이다.

원익머트리얼즈 주식 처분이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실적 호조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지난 7월 4일부터 이달 23일까지 보유 중이던 원익머트리얼즈 주식 전량(50만주, 지분 8.1%)을 장내서 매도했다. 평균 매도가는 4만4647원으로 취득가 2만5000원에 비해 78% 높다. 총 매도금액 223억원 중 매도차익은 98억원에 이른다. 지난 2011년 12월 28일 주식을 취득한 후 2년 8개월 만에 거둔 성과로, 단순 수익률 기준으로 연평균 26% 이상을 기록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1999년 설립된 투자회사로 벤처기업 발굴과 육성을 전문으로 한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재 순운용자산이 3조원을 넘었고, 아시아에 기반을 둔 성장형 중소형주에 투자하고 있다.

디피씨는 전자레인지 부품인 고압변성기를 생산한다. 이 회사는 자회사 관련 지분(관계기업 + 종속기업)이 차지하는 비중 52%로 절반을 넘는다. 이에 따라 자회사 실적이 순이익(연결 지배)에 큰 영향을 준다. 종속기업 가운데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스틱투자자분의 이익 기여도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