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한국토지신탁, 매출 감소에도 영업익 급증...왜?

전일 한국토지신탁이 개선된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하락세다. 6일 오후 1시 41분 현재 한국토지신탁은 전일 대비 0.7%(25원) 내린 3415원에 거래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전일 한국토지신탁은 3분기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연결기준 3분기 매출액은 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3%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46억원으로 281.5%, 지배지분 순이익은 187억원으로 284.3% 늘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수료와 이자수익 감소로 매출액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기준 수수료수익은 373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7%, 이자수익은 339억원으로 43%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토지신탁의 주력 사업인 차입형 토지신탁은 공사비 등 사업비를 신탁회사가 직접 조달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수수료 수익은 총 분양 외형의 3.8~4.5%를 수취한다.

이자수익은 대여금 규모에 영향을 받는다. 최근 대여금 규모가 감소하면서 이자수익도 줄고 있다. 이는 분양경기가 개선되면서 한국토지신탁이 진행하는 아파트 현장의 초기 분양률이 높아진 결과다. 반면 수주 잔고 증가와 분양 성공에 따라 수수료 수익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매출액과 달리 영업이익은 급증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650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의 96%를 달성했다. 원인은 대손상각비와 이자비용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3분기 부실채권을 정리하며 대손상각비로 247억원을 사용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대손상각비의 47%다.

또한 차입부채(차입금+사채)가 줄어들어 이자비용은 감소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차입부채 규모는 4081억원을 기록한 후 꾸준히 줄고 있다. 올 반기 말 기준 차입부채는 411억원이다. 이에 이자비용도 246억원에서 19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4분기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신탁의 3분기 누적 신규수주 금액은 648억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4분기에 수주물량이 집중되는 것을 감안하면 수주량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특별대손충당부채가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별대손충당부채는 지난 2010년 583억원에서 올 반기 말 기준 82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특별대손충당부채는 소송사건과 관련하여 전심에서 패소하였거나 패소가능성으로 인해 경제적 유출 가능성이 높은 경우 설정하는 금액이다. 이 수치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향후 소송사건과 관련한 위험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국토지신탁은 반기 말 기준 171건의 소송(소송가액 3137억원)에 피소되어 계류 중에 있고, 34건의 소송(소송가액 152억원)을 제기하여 진행 중이다.



3분기까지 실적을 반영한 한국토지신탁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4.5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12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