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이연제약, 기관 순매수 + 주가 반등...배경은?

이달 들어 기관이 순매수하고 있는 이연제약 주가가 반등해 눈길을 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일까지 기관은 이연제약 주식 7만912주를 순매수했다. 이는 발행주식수의 0.5% 규모다. 이와 함께 주가도 반등했다. 지난 14일 2만2550원까지 하락했던 이연제약은 전일 2만6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약 열흘 동안 주가상승률은 19.5%다.



이에 앞서 이연제약은 올해 상반기 개선된 실적을 거뒀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 늘어난 571억원을, 영업이익은 10% 증가한 9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순이익은 57억원으로 40% 늘었다.

주력제품인 조영제가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조영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 늘어난 153억원을 기록했다. 조영제는 CT나 MRI 촬영 시 조직·혈관을 잘 보이도록 해주는 약품이다. 이 약품은 체내 투입된 후 100% 배출 돼야 하며 미 배출 시 쇼크,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따라서 오리지널 제품이 선호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연제약이 만드는 조영제는 오리지널 약품이다.

조영제 매출이 늘고 있는 것은 가격 인하가 마무리됨과 동시에 회사가 영업을 강화하면서 판매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영제는 3년에 걸쳐 제품가격을 20% 내렸다. 약가 인하는 지난 1월 1일 종료됐다. 이런 가운데 이연제약은 최근 매출처를 종합병원, 종합검진센터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영제 시장 규모는 약 2300억원으로, 연평균 10%씩 성장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4대 중증 질환에 대해 MRI 조영제가 보험 약가가 적용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MRI 조영제 수요도 늘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조영제 시장에선 CT용 비중이 90%로 높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이연제약이 만드는 항생제 원료 수출 지역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연제약이 만드는 항생제 원료는 ABK(황산아르베카신)다. ABK는 일본 메이지(Meiji)사가 최초로 개발한 이후 이연제약이 두 번째로 개발한 것으로, 생산 시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발효 및 합성 과정 등을 거쳐 완제품이 나오는 데만 5개월의 기간이 소요되며, 중국·인도산 원료 의약품으로 대체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연제약 제품은 전량 일본으로 수출되고 있으며, 올 하반기 인도, 내년 러시아, 내후년 중국으로 수출처를 다각화할 예정이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2012년 7월 러시아 피.에스.인코메드(P. S. INCOMED)사에 112억원 규모의 ABK를 수출키로 계약(등록기간 2년, 판매기간 5년)했고, 이에 앞서 지난 2011년 10월엔 중국업체와 905억원(등록기간 5년, 판매기간 5년), 2011년 1월엔 인도업체와 99억원(등록기간 2년, 판매기간 3년) 규모의 ABK 수출 계약을 따낸 바 있다. 등록기간은 의약품을 해외에 판매하기 위해 해당 국가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기간을 뜻한다. 가령 러시아와 계약한 계약의 경우 등록기간 2년이 지난 올해가 판매 시작 시기다.